'야유' 바르셀로나 엔리케, 운장으로 끝나나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7.02.25 00:01  수정 2017.02.25 10:37

메시 의존도와 중원 노쇠화 극복하지 못해

점유율, 유스 육성 등 팀 철학과도 멀어져

FC바르셀로나 엔리케 감독. ⓒ 게티이미지

유럽 최강을 호령하던 FC 바르셀로나가 흔들리고 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입지 역시 바람 앞의 등불이다.

바르셀로나는 ‘2016-17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에서 파리생제르망(PSG)에 0-4 참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PSG가 프랑스리그 절대강자지만 바르셀로나에는 한 수 아래로 여겨지는 팀이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노쇠한 중원의 한계를 드러내며 공수 양면에서 PSG에 압도당했다.

‘파리 참사’ 이후 바르셀로나는 홈에 돌아와 치른 프리메라리가 23라운드에서 레가네스를 2-1로 꺾으며 한숨 돌렸지만 분위기는 여전히 밝지 않다. 바르셀로나 홈팬들은 경기 중 PSG전에서 부진했던 몇몇 선수들과 엔리케 감독을 향해 노골적으로 야유를 보냈다.

일부 스페인 현지 언론들은 바르셀로나의 주축 선수들이 엔리케 감독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주장하며 불화설을 제기했다.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주장 안드레 이니에스타와 헤라르드 피케 등이 나서 엔리케 감독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며 진화했지만 불씨는 남아있다. 에이스 리오넬 메시와 엔리케 감독의 불화설도 여전하다.

바르셀로나 레전드 출신이기도 한 엔리케 감독은 2014년 지휘봉을 잡고 부임 첫 해부터 트레블 달성으로 단숨에 세계적인 명장 반열에 올랐다. 전임자인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의 업적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극찬을 받았다.

이후 엔리케 감독의 행보는 들쭉날쭉하다. 점유율을 통한 공격축구로 요약되던 바르셀로나 스타일에 역습과 템포 위주의 실리축구를 도입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내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해가 갈수록 높아지는 리오넬 메시 의존도와 중원의 노쇠화를 제대로 극복하지 못해 팀을 정체시켰다는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PSG전보다 훨씬 이전부터 엔리케 감독의 용병술에 대한 문제제기가 끊이지 않았던 상황이었다.

전통적으로 바르셀로나가 추구하는 점유율과 공격축구, 유스 육성 같은 팀의 철학을 이어가지 못하면서 성적도 나오지 않다보니 엔리케 감독의 향한 여론이 악화되는 분위기다.

바르셀로나는 현재 국왕컵 결승에 올랐지만 리그에서는 레알 마드리드, 세비야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선두 레알과의 승점차는 1점이지만 레알이 바르셀로나보다 2경기나 덜 치른 상태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아무리 홈에서 강한 바르셀로나라도 4골차 열세를 뒤집기가 쉽지 않다. 10년만의 16강 탈락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엔리케 감독의 계약기간은 올 시즌까지다. 현지 언론에서는 바르셀로나가 엔리케 감독을 당장 경질하지 않더라도 올 시즌이 끝나면 계약만료로 결별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한다. 올 시즌 남은 기간 반전을 일으키지 못한다면 엔리케 감독은 바르셀로나에서 ‘MSN’ 등 좋은 선수들을 등에 업고 좋은 성적을 낸 ‘운장’ 이상으로 기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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