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살린 아구에로, 맨시티와의 동행은 계속?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7.02.24 16:39  수정 2017.02.24 16:41

신예 제주스 부상으로 주전자리 되찾아

모나코전 맹활약으로 여전한 기량 과시

모나코를 상대로 맹활약을 펼친 아구에로. ⓒ 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에 귀중한 챔피언스리그 승리를 안긴 공격수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차기 행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구에로는 맨시티를 대표하는 간판 공격수다. 지난 2011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이적한 뒤 줄곧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해왔다.

에딘 제코, 카를로스 테베스, 마리오 발로텔리, 윌프레드 보니, 켈레치 이헤나아초 등 수많은 공격수들이 맨시티를 거쳐 갔지만 이제까지 아구에로의 입지를 넘어설만한 선수는 없었다.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한 올 시즌 초반까지도 아구에로의 입지는 흔들림이 없어보였다. 시즌 중반 들어 거친 플레이에 따른 징계와 경기력 하락 논란 등이 겹치며 주춤했다. 그 사이 신예 가브리엘 제주스가 혜성처럼 나타나며 단숨에 팀의 주전 자리를 위협했다.

이에 과르디올라 감독은 한동안 아구에로를 벤치에 앉혔다. 팀의 또 다른 레전드인 아야 투레나 조 하트도 피하지 못한 운명에 아구에로도 예외일 순 없었다.

팀 내 입지가 불안해지자 자연히 이적설이 떠올랐다. 기량은 여전히 세계 정상급 공격수인 아구에로를 두고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파리 생제르맹 등 굵직한 빅클럽들이 거론되기도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아구에로의 잔류를 바란다고 밝혔지만 상황은 심상치 않게 흘렀다.

돌연 제주스가 큰 부상으로 빠지며 상황이 반전됐다. 오른발 중족골 골절 부상을 당한 제주스는 시즌 아웃이 불가피해졌다. 자연히 주전 자리는 다시 아구에로에게 돌아왔다. 그에게는 분위기 반전을 위한 절호의 기회였다.

아구에로는 모나코전 직전까지 리그에서 5경기 연속 침묵에 그치며 부진했다. 올 시즌 각종 대회에서 총 20골을 넣으며 기록은 화려했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약팀들을 상대로 몰아넣은 골이 많았고 페널티킥으로만 3골이나 있었다는 점에서 영양가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아구에로는 모나코전 맹활약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의구심을 깨끗이 씻는데 성공했다. 본인은 물론이고 최근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흔들리던 과르디올라 감독을 위기에서 구해낸 활약이었다.

승리 이후 자신감을 되찾은 듯한 아구에로는 계속되는 이적설에도 여전히 맨시티 잔류를 가장 우선순위로 여긴다는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아구에로와 맨시티의 동행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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