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vs 프리미어12, 누가 더 강할까[구원편]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7.02.14 12:45  수정 2017.02.14 12:46

투구수 제한으로 인해 불펜 활용도 높아져

유일한 메이저리거 오승환 역할 중요할 듯

대표팀 마무리 역할을 맡게 될 오승환. ⓒ 연합뉴스

개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눈에 띄는 규정은 바로 철저한 투구 수 관리다.

이번 대회에서는 투수가 1경기에서 50개 이상 공을 던질 경우 4일을 쉬어야 하며, 30∼49개 공을 던지거나 이틀 연속 등판하게 되면 강제적으로 하루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이는 비시즌에 대회가 열린다는 점을 감안해 몸이 덜 풀린 투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이 뿐만이 아니다. 1라운드에서 한 투수가 던질 수 있는 최다 투구 수는 65개, 2라운드는 80개, 결승과 준결승전은 95개로 투수 혹사를 최대한 경계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선발 투수보다는 중간, 마무리 등 불펜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김인식 야구대표팀 감독 역시 프리미어12 당시 불펜진을 7명으로 꾸렸던 것과 달리 이번 WBC에서는 1명 늘린 8명의 구원 투수 자원을 확보했다. 선발 투수의 긴 이닝이 어려워진 만큼 KBO리그 특급 소방수들을 투입하겠다는 계산이다.

불펜의 중심 역할은 역시나 메이저리거 오승환이 담당할 전망이다. KBO리그 시절 역대 최다 세이브의 대기록을 올린 뒤 일본에 진출했던 오승환은 한신에서의 2년간 최정상급 마무리로 군림했다.

지난해에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 결실을 맺기도 했다. 당초 오승환은 셋업맨으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팀 내 마무리였던 트레버 로젠탈의 갑작스런 부진으로 마무리 자리를 꿰찼고, 자신의 돌직구가 메이저리그서도 통한다는 점을 입증했다.

WBC와 프리미어12 불펜 투수 비교. ⓒ 데일리안 스포츠

맏형인 KIA 임창용도 사실상 마지막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 이번 대회 대표팀 최고령 선수로 참가하는 임창용은 2년 전 불미스러운 일로 파문을 일으켰지만, 오승환과 함께 실력으로 속죄하겠다는 각오로 대회에 나선다. 이들 두 선수의 경험은 대표팀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새 얼굴인 원종현, 장시환, 임정우의 활약도 기대된다. 특히 원종현의 경우 대장암을 이겨낸 것도 기적이지만 이를 뛰어넘어 복귀하자마자 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시속 150km 중반에 이르는 그의 강속구가 WBC와 같은 큰 대회서도 통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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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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