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않는 맨유, EPL 2위도 사정권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7.02.12 15:26  수정 2017.02.13 11:35

2위 토트넘과 승점2 차이..강팀 상대로도 지지 않아 '16경기 무패'

맨유는 지난해 10월 24일 첼시전 0-4 패배 이후 리그 16경기 연속 무패(9승7무)를 달리고 있다. ⓒ 게티이미지

파죽지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좀처럼 지지 않고 있다.

멀게만 느껴졌던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넘어 리그 2위까지 사정권에 들어왔다.

맨유는 12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서 열린 왓포드와의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홈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13승9무3패(승점48)를 기록한 맨유는 6위를 유지했지만 2위 토트넘(승점50)과의 격차를 2점으로 좁혔다.

어느 누구도 맨유를 무시할 팀이 없어 보인다. 시즌 초반 삐걱거렸던 맨유는 완전히 사라졌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던 주제 무리뉴 감독도 자신의 선수 기용 패착을 인정, 적재적소에 알맞는 라인업 구성과 전술적 능력을 발휘하며 승승장구를 이끌고 있다.

왓포드전에서 여전히 골 결정력 부족의 아쉬움을 말끔히 해소하진 못했지만 경기력만큼은 최고조에 올라있음을 입증했다.

중원에서 폴 포그바가 시원스런 중장거리 패스를 뿌려주거나 묵직한 슈팅으로 활로를 열었고, 안데르 에레라는 정확한 태클과 상대 공격의 길목을 확실하게 틀어막는 영리한 수비력으로 볼 소유권을 찾아왔다.

수비에서도 에릭 바이, 크리스 스몰링은 상대 공격수 트로이 디니, 음바예 니앙에게 무력감을 선사했으며, 오른쪽 풀백 안토니오 발렌시아는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측면을 지배했다.

2선은 헨릭 미키타리안, 앙토니 마샬이 확실하게 자리 잡으며 전체적인 공격력이 증가했다. 후안 마타와 더불어 맨유의 2선 공격진은 높은 패스 성공률과 속도감 있는 공격 전개로 왓포드 수비를 위협했다.

마샬은 지난 시즌 한창 좋았을 때의 유연한 드리블링, 슈팅 센스를 선보이며 부활에 성공했고,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키패스를 무려 6개나 기록하는 등 이타적인 마인드가 돋보였다.

맨유는 지난해 10월 24일 첼시전 0-4 패배 이후 리그 16경기 연속 무패(9승7무)를 달리고 있다. 꾸준하게 승점을 적립, 어느덧 2위까지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폄하할 수 없는 것이 약팀을 상대로 일궈낸 무패 행진이 아니다. 아스날(1-1무), 토트넘(1-0승), 리버풀(1-1무), 에버턴(1-1무) 등 상위권 팀들과의 맞대결도 포함돼 있었다.

중요한 것은 지금과 같은 일관성을 시즌 막판까지 얼마나 잘 이어가느냐다. 맨유는 현재 유로파리그, FA컵, 리그컵에 모두 생존해있다. 상대적으로 다른 경쟁팀들보다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슬슬 체력 저하가 올 시점이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경 은퇴 이후 최악의 3년을 보냈다. 올 시즌을 기점으로 확실한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맨유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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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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