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 '호갱'…햄버거 라지세트의 불편한 진실

김유연 기자

입력 2017.02.01 06:33  수정 2017.02.16 23:08

라지세트로 업그레이드 주문 500→600원 인상

소비자 불만 속출…가격 인상 틈타 이중 인상

맥도날드 더블 비프 토마토 치즈버거.(자료사진) ⓒ맥도날드

"기계로 주문했는데 '라지세트'라는 문구만 보고 햄버거가 큰 사이즈로 나오는 줄 알고 라지세트를 주문했는데 콜라와 감자튀김만 사이즈가 업그레이드돼서 나오는 거예요. 결국 콜라와 감자튀김은 다 먹지 못하고 남겼죠."(직장인 이모 씨)

큰 사이즈의 햄버거를 기대했던 이 씨는 주문한 메뉴를 받아든 순간 황당함을 느꼈다. 햄버거 사이즈는 그대로인 채 콜라와 후렌치후라이만 사이즈만 업그레이드(?) 됐기 때문이다. 직원을 찾아가 라지세트 구성에 대해 물었지만 "원래 콜라와 후렌치후라이만 업그레이드 되고 버거는 한사이즈"라는 퉁명스러운 대답만 돌아왔다.

지난달 31일 점심시간. 맥도날드 서울역점 매장을 찾은 박모 씨도 자동 주문 기계를 이용해 1955 해쉬 브라운 라지세트를 주문했다. 평소와 같이 라지세트 추가 금액 500원을 예상했지만 결제 금액은 600원. 혹여나 잘못본 건 아닌지 모니터를 재차 확인했다. 일반세트 대비 추가 금액 600원을 지불하고 라지세트를 주문했지만 세트 구성, 가격 인상 등에 관한 그 어떤 설명도 없었다.

맥도날드가 지난 26일부터 버거 단품 6개, 런치세트 8개, 아침 메뉴 4개, 디저트 2개, 사이드 메뉴 4개 등 총 24개 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문제는 가격 인상을 틈타 라지세트 가격마저 올리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품목별로 보면 버거 6종에선 ▲햄버거(1800원→2000원) ▲치즈버거(2400원→2500원) ▲슈슈버거(4000원→4400원) ▲슈비버거(5200원→5400원) ▲더블 쿼터파운더 치즈(6200원→6400원) ▲더블 1955 버거(6600원→6800원) 등의 가격이 올랐다.

런치세트에서는 ▲더블 불고기 버거 세트(4700원→4900원) ▲빅맥 세트(4700원→4900원) ▲슈슈버거 세트(4700원→4900원)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세트(4700원→4900원) ▲쿼터파운더 치즈 세트(5200원→5400원) ▲베이컨 토마토 디럭스 세트(5400원→5500원) ▲슈비버거 세트(5700원→5900원) ▲1955버거 세트(5700원→5900원)의 가격이 인상됐다.

아침메뉴는 ▲베이컨 토마토 머핀(2800원→2900원) ▲치킨 치즈 머핀(2800원→2900원) ▲빅 브렉퍼스트(3700원→3900원) ▲디럭스 브렉퍼스트(4500원→4600원), 이밖에도 ▲후렌치 후라이(M)(1500원→1600원) ▲맥윙 4조각(4000원→4200원) ▲맥스파이시 치킨텐더 4조각(4500원→4700원) ▲치킨 스낵팩(7800원→7900원) ▲아이스크림콘(500원→600원) ▲오레오 아포가토(2700원→2800원) 등의 가격이 올랐다.

이렇게 일부 제품 가격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예고에 없던 라지세트 추가비용도 500원에서 600원으로 인상됐다. 여기에 메뉴판, 자동 주문 기계 어디에도 가격 인상, 용량, 제품 구성 등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컸다.

대학생 최 모 씨(22)는 "26일부터 햄버거 가격이 인상됐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메뉴판이나 자동 주문 기계는 너무 간략하게 표기화 돼 있어서 주문을 하면서도 속고 구매를 하는 '호갱' 느낌이 든다"면서 "햄버거 값이 올랐는데 라지세트 추가 비용도 덩달아 왜 올랐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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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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