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나우두 재림’ 제수스…맨시티 구원의 열쇠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입력 2017.01.21 00:01  수정 2017.01.21 12:04

브라질 최고의 신성 제수스 영입, 이적료 395억

분위기 쇄신 필요한 맨시티에 천금같은 영입

맨시티의 새로운 신성 가브리엘 제수스 프로필 ⓒ 데일리안 박문수, 맨체스터 시티 공식 홈페이지

브라질의 차세대 슈퍼스타로 꼽히는 가브리엘 제수스의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입성이 확정됐다.

호나우두 이후 최전방 공격수 부재로 갈증을 앓고 있던 브라질의 구세주로 등장한 제수스가 이번에는 침체기의 맨시티를 구해낼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맨시티는 19일(한국시각) 제수스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4년 반이며, 등번호는 파우메이라스 시절과 마찬가지로 33번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제수스의 이적료는 2720만 파운드(약 395억 원)이다.

제수스는 이미 지난 8월 맨시티 이적을 확정 지었다. 리우 올림픽에 앞서 맨시티로 둥지를 옮겼던 제수스는 올림픽 이후 소속팀 파우메이라스의 잔여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맨시티로 왔다. 그리고 공식 절차를 마친 19일 맨시티의 새로운 선수로 등록됐다.


▲ 호나우두 이후 최고 공격수로 꼽히는 제수스

제수스는 파우메이라스의 슈퍼스타로 불린다. 이번 시즌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며 팀의 브라질 전국리그 우승 일등 공신으로 꼽히고 있다. 올 시즌 제수스는 브라질 리그에서는 27경기에 나와 12골을 그리고 주리그에서는 12경기에 나와 5골을 넣었다. 1997년생임을 고려하면 비교적 높은 수치다.

제수스의 진가는 브라질 대표팀에서 빛을 발했다. 지난 9월 1일 브라질의 새로운 사령탑 티테 감독의 부름을 받고 브라질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낙점 받은 이후 6경기에서 4골 4도움을 기록하며 최전방 공격수 부재로 갈증을 앓고 있던 브라질에 보석으로 우뚝 섰다.

제수스의 가세로 네이마르 역시 공격의 다양성을 더할 수 있었고, 여기에 쿠티뉴가 윌리안을 제치고 주전으로 등극하면서 브라질은 남미 예선에서 연승 행진을 달리며, 자칫 탈락 위기에서 조 선두로 우뚝 섰다.

제수스는 브라질 대표팀에서 큰 존재감을 발휘했다. ⓒ 게티이미지

▲ 전방부터 측면까지 영리한 공격수 제수스

브라질 대표팀에서의 제수스 위치는 최전방 공격수다. 그러나 제수스의 장점은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 들어가는 움직임이다. 올림픽에서 미칼레 감독은 조별 예선 1, 2차전에서는 제수스를 중앙에 기용하는 전술을 보여줬지만, 덴마크와의 3차전을 기점으로 그를 측면 공격수로 배치했고, 덕분에 브라질은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올림픽 당시만 하더라도 제수스는 첫 국가대항전인 만큼 긴장한 기색이었다. 그러나 브라질 성인 대표팀 신고식이었던 에콰도르전부터는 중앙에서 측면으로 빠져나가는 움직임을 통해 동료에게 기회를 여러 차례 만들어줬고, 때에 따라서는 직접 득점에 가담하기 시작하면서 스타일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제수스의 성장세가 뚜렷한 곡선을 그리면서 브라질 역시 승승장구했다. 제수스 가세 후 브라질은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에서 6연승을 거두며 단숨에 조 선두로 우뚝 섰다. 특히 제수스는 거함 아르헨티나를 상대로도 기죽지 않는 플레이를 펼치며 1개의 도움 대표팀의 3-0 대승을 도왔다.


▲ 레알과 바르셀로나 뿌리친 제수스의 선택은 맨시티

제수스의 활약에 올림픽 이전 유럽 내 큰 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대표 주자는 바르셀로나다. 바르셀로나는 MSN 라인을 이을 신성 공격수 물색에 나섰고, 제수스가 영입 후보로 거론됐다. 여기에 레알 마드리드 역시 제수스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바이에른 뮌헨 역시 뒤늦게 제수스 영입전에 가세했다.

그러나 제수스의 선택은 맨시티였다. 이유는 하나였다. 과르디올라 감독 때문이다. 제수스는맨시티 입단식에서도 과르디올라 감독과의 면담이 맨시티행에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며, 과르디올라 감독과의 만남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표했다.


▲ 제수스 맨시티 후반기 반격의 열쇠 될까?

제수스가 맨시티 이적을 확정 지을 당시만 하더라도, 맨시티는 유력한 프리미어리그 우승 후보였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 연이은 패배로 리그 순위가 21라운드 기준으로 5위에 머물고 있다. 맨시티로서는 하루빨리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 전방뿐 아니라 측면에서의 움직임 역시 일품인 제수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첫 유럽 무대다. 그것도 거칠기로 소문난 프리미어리그다. 인테르로 이적한 가브리엘 바르보사처럼 리그 적응을 이유로 기회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제수스로서는 불행 중 다행으로 최근 맨시티 공격진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 브라질 리그를 모두 소화하면서 몸 상태를 끌어 올린 제수스가 하루빨리 맨시티에 연착륙해 반격의 열쇠가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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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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