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고민’ 펜싱 구본길, 7번째 AG 금메달 정조준…새 역사 도전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09.23 14:07  수정 2025.09.23 14:07

2025-26시즌 국가대표 선발, 지난달 대통령배 대회에서 당당히 우승

은퇴 고심했었지만 내년 아시안게임서 개인 7번째 금메달 도전 의지

한국 선수 하계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위업 이룰지 관심

펜싱 구본길. ⓒ 뉴시스

구본길(36·부산광역시청)은 2012 런던 대회, 2020 도쿄 대회, 2024 파리 대회 사브르 남자 단체전에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의 리빙 레전드다.


만 36세가 된 그는 현역 생활의 끝을 바라보고 있고, 최근 은퇴에 대한 고민을 드러낸 바 있다.


구본길은 지난 4월 3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SK텔레콤 사브르 국제그랑프리선수권대회 미디어데이에서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 목표를 가진 것은 맞다”면서도 “그것이 확고한지 선택의 길목에 있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그는 “아시안게임 출전이 목표인데, 이번 대회를 통해 도전해도 될지 확인할 생각”이라며 “선수 생활 선택의 갈림길에서 치르는 중요한 대회다. 펜싱 인생에서도 중요한 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본길은 5월 초 국내서 열린 SK텔레콤 사브르 그랑프리를 21위로 마쳤지만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했고, 최근 확정된 2025-26시즌 펜싱 국가대표 명단에 남자 사브르 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은퇴를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나이지만 구본길은 국가대표 선발에 반영되는 지난달 대통령배 대회에서 쟁쟁한 후배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내년 아시안게임은 세계랭킹과 지도자 평가를 종합해 남자 사브르 대표 선수 중 4명 안에 들어야 나설 수 있는데 현재로서 구본길의 발탁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은퇴에 대한 고민을 언급한 구본길. ⓒ 뉴시스

아시안게임에 나선다면 펜싱을 넘어 한국 스포츠의 새 역사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인천과 자카르타에 이어 2023년에 열린 항저우 대회 단체전 우승에도 힘을 보태며 통산 6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6개는 한국 선수 하계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으로, 하나를 더하면 이 부문 ‘단독 1위’에 오를 수 있는 만큼 동기 부여는 확실하다.


개인전은 변수가 많지만 2024 파리올림픽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세계 최강 남자 펜싱 사브르는 사실상 아시아에서는 적수가 없는 만큼 구본길이 국가대표로 선발돼 대회에만 나선다면 통산 7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가능성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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