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분노’ 산체스, 아스날에 남을 수 있을까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7.01.15 08:59  수정 2017.01.15 09:00

스완지전 교체 지시에 불만 터뜨려

계속된 불화로 재계약도 미궁 속으로

스완지 시티전 교체 아웃에 불만을 드러낸 알렉시스 산체스. ⓒ 게티이미지

아스날이 4-0으로 여유 있게 앞서 나가던 후반 33분.

아르센 벵거 감독이 교체카드로 대니 웰백 투입을 준비시켰고, 그라운드를 빠져 나오던 알렉시스 산체스는 또 다시 분노를 참지 못했다.

아스날은 15일(한국시각) 리버티 스타디움서 열린 스완지와의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경기서 상대의 멀티 자책골을 묶어 4-0으로 승리했다.

대승을 거둔 아스날은 13승 5무 3패 승점 44로 리버풀에 득실차에서 앞선 3위로 올라섰다. 반면, 4승 3무 14패를 기록한 스완지는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날 승리가 아스날의 모든 선수들에게 기쁨을 안겼을 것으로 보이지만, 단 한명의 선수에게는 그렇지 못할 듯하다. 그 선수는 다름 아닌 산체스다.

산체스는 이날 아스날이 3-0으로 앞선 후반 28분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이로써 리그에서 14번째 득점에 성공한 산체스는 첼시의 디에고 코스타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내심 전의를 상실한 스완지를 상대로 추가골을 기록해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설 수 있었지만, 벵거 감독은 산체스의 체력 안배는 물론 리그 경기에 첫 출전하는 웰백의 경기 감각을 고려하는 선택을 택했다.

하지만 벵거 감독의 이같은 결정에 산체스는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며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이후에는 벤치에서 점퍼를 뒤집어쓰고 울분을 잔뜩 쏟아내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산체스 본인에게는 큰 아쉬움이 남을 법하다. 문제는 산체스의 분노가 이날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앞서 산체스는 지난 4일 본머스와의 리그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성공시킨 뒤 불필요한 세리머니로 시간을 지체했던 지루와 팀 동료들을 향해 강한 불만을 쏟아낸 바 있다.산체스의 승부욕과 투쟁심은 높이 살만하나 자칫 팀 분위기를 망칠수도 있는 행동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특히 아직 절반 정도 남은 시즌을 운용해야 하는 벵거 감독 입장에서는 산체스의 교체 불만에 심기가 불편할 수도 있다.

공교롭게도 산체스는 현재 아스날과 재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아스날은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산체스를 잔류시키려하지만 아직까지 선수와 구단의 입장차가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 산체스가 팀에 계속된 불만을 표출하면서 재계약은 점점 미궁으로 빠지는 분위기다.

산체스가 불만을 가라앉히고 올 겨울 재계약 소식을 안겨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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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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