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도 되지 못한 손흥민의 씁쓸한 2분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7.01.05 08:24  수정 2017.01.05 08:24

첼시전, 추가 시간 교체 투입

경쟁자 에릭센과 알리의 맹활약과 대비

손흥민이 리그 선두 첼시를 상대로 단 2분 출전에 그쳤다. ⓒ 게티이미지

손흥민(토트넘)이 리그 선두이자 런던 라이벌 첼시를 상대로 단 2분 출전에 그쳤다. 예상은 했지만 다소 씁쓸함이 남는 결과다.

토트넘은 5일 오전 5시(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첼시와의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에서 델레 알리의 멀티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승점 42를 기록하며 3위로 올라섰다. 반면 승점 49를 유지한 첼시는 연승 행진이 '13'에서 멈추며 2위 리버풀(승점 44)의 추격을 허용하게 됐다.

팀은 승리했지만 손흥민에게는 결코 웃을 수만은 없는 한판이 됐다. 손흥민은 3일 전 왓포드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경쟁자 해리 케인과 알리가 일찌감치 교체되며 첼시전을 대비하는 것과는 상반됐다. 예상대로 손흥민은 첼시를 상대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교체로 나와 슈퍼서브로 활약하며 답답한 공격의 물꼬를 터주고 득점까지 올리는 그림이 첼시전에서 얻을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현실은 후반 추가시간에 교체 투입돼 시간을 끄는 것이 전부였다.

그 사이 경쟁자 알리와 에릭센은 각각 멀티골과 멀티도움을 기록하며 첼시의 14연승을 저지했다. 에릭센은 왓포드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이날 최고 평점을 기록하며 토트넘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임을 입증했다.

특히 마우리시우 포체티노 감독은 이날 알리, 케인, 에릭센으로 이어지는 스리톱 전술로 리그 최강 첼시를 잡는 성과를 거뒀다. 체력적으로 지친 손흥민 대신 무사 시소코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뎀벨레를 투입해 중원을 강화하는 쪽을 택했다.

이에 앞으로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또 다시 알리, 케인, 에릭센 스리톱을 가동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손흥민은 계속해서 벤치에 머물러야 한다.

그렇다고 손흥민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손흥민 역시 시즌 중반에 접어든 시점에서 7골을 성공시키며 분전하고 있지만 경쟁자들이 워낙 막강하다. 케인은 부동의 원톱이고, 알리는 3경기 연속 멀티골로 팀 내 득점 공동선두로 뛰어올랐다. 공격 첨병 에릭센은 말할 것도 없다.

여기에 부상에서 회복 중인 라멜라까지 돌아온다면 손흥민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된다. 경기에 계속 나와 무언가를 보여줘야 되는데 지금으로서는 출전 시간 확보가 쉽지가 않다. 토트넘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손흥민으로서는 답답할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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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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