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와 '도깨비' 2연타
올해 최고 작가-연출 컬래버레이션
'태양의 후예'와 '도깨비' 2연타
올해 최고 작가-연출 컬래버레이션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가 열풍이 심상치 않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는 물론이고, tvN 역대 시청률도 갈아치우고 있다. 콘텐츠 영향력에서도 1위다.
CJ E&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12월 3주차(12월12일~12월18일)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 순위에 따르면,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가 1위를 기록했다. '도깨비'는 314.5CPI를 기록, 2위인 MBC '무한도전' 238.5CPI와 큰 격차를 보이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주간극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SBS 수목드라마 '푸른바다의 전설'(236.4),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26)와 비교해도 월등히 앞선 수치다. 올 하반기 최고 기대작에서 최고의 드라마로 군림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 최고의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주목을 받은 드라마에는 KBS2 ‘태양의 후예’가 꼽힌다. 이 역시 ‘도깨비’의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김은숙 작가는 두 작품을 통해 “장르 불문” “시청률 불패”라는 신화를 또 한 번 남겼고, 이응복 PD 역시 ‘한국 최고의 연출’이라는 수식어를 뽑아냈다. 최고의 작가와 연출의 만남으로 시청자 역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최고시청률 38.8%(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최근 일련의 드라마들이 소위 20% 찍으면 대박이라고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태양의 후예’ 성적은 당분간 뛰어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여기에 ‘도깨비’ 역시 tvN 역대 드라마의 흥행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으며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들이 무궁무진한 상황에서 어떠한 기록을 세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두 드라마가 올 한해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단연 돋보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지만 무엇보다 신선한 접근 방식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될 만 하다. ‘김은숙 작가’하면 ‘시청률 제왕’으로 군림할 정도로 워낙 답보가 됐지만 기존의 작품들이 로맨틱 코미디가 많았던 탓에 장르적 한계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그러나 ‘태양의 후예’로 장르 파괴, 특히 사전제작드라마의 한계 파괴 등 다양한 신기록을 세웠다. 이번 ‘도깨비’로 장르와 관련해서는 더 이상의 증명이 필요 없는 최고의 작가로 입지를 굳혔다.
물론 그 저반에는 이응복 PD의 연출력이 바탕이 됐고, 김은숙 작가의 필력은 빛을 발했다. 한 편의 영화도 그렇지만 드라마 역시 작가와 연출의 호흡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작가가 아무리 찰진 대사를 써넣어도 연출이 그 대사를 담아낼 영상미 구현이 안 되면 발연출 드라마가 된다.
최근 일부 드라마의 경우, 유명 작가의 작품에도 불구하고 설득력 없고 개연성 없는 연출이 논란의 대상이 됐고 결국 최저시청률로 막을 내린 바 있다.
때문에 힘 있는 작가일수록 자신이 선호하는 PD를 찾기 마련이고, 반대로 연출자 역시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수준 맞는’ 대본을 원한다. 그런면에서 봤을 때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작가는 최고의 만남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앞서 김은숙 작가는 신우철 PD와 호흡하며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등 수작을 내놓았다. 그러나 잇따라 작품을 함께 하면서 어느 순간 시청자들은 식상함을 느끼지 시작했고, 그렇게 변화를 꾀한 김은숙 작가는 당당하게 서사물 ‘태양의 후예’로 전면승부에 나섰다.
아무리 김은숙이라 하더라도 안 될 것이라는 의견이 더해지면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고, 그렇게 KBS는 ‘태양의 후예’를 전격 편성해 큰 수익을 냈다. 결과적으로 김은숙 작가의 변화는 성공적이었고, 그의 뚝심 있는 필력을 믿은 방송사들은 시청률 재미와 광고 효과 등 다양한 이익을 취했다.
두 작품 모두 화려한 영상미가 돋보이는 장르였고, 그렇게 디테일한 연출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시너지가 발휘됐다. 연출이 더해주니 작가 역시 이야기 구성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긴 점은 흥행에 분명한 이점으로 작용했다.
올 한 해 두 편의 드라마를 챙겨 본 열혈 시청자들은 또 다른 ‘김은숙 이응복 신작’에 높은 기대감을 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마법에 벌써부터 관심을 두는 의견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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