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만 잘 하면 최고 배우" 김민희의 불씨

김명신 기자

입력 2016.11.26 11:54  수정 2016.11.26 11:54
배우 김민희의 여우주연상 수상과 관련해 대중은 실망감 어린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영화제작전원사

[권위 : 일정한 분야에서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고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위신]

'국내 최고 권위적인 영화 시상식'이라는 타이틀의 '청룡영화상'이 올해는 일부 수상자로 인해 그 명성에 금이 간 모양새다.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고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영화제임에도 불구하고 '연기만 잘하면 최고의 배우'라는 인식을 남기며 아쉬운 한 해로 기록되고 있다.

배우 김민희의 여우주연상 수상과 관련해 대중은 실망감 어린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물론 일각에서는 "배우는 연기만 잘하면 된다"는 잣대를 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대중은 여전히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병헌의 경우에도 사생활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그는 재판 과정에서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전달했고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력으로 인정받고자 노력하고 있다. 즉, 싸늘해진 민심을 배우로서 연기로 다독이고 있는 셈이다.

그에 반해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과의 불륜설 이후 두문불출하며 자신만의 삶을 영위하고 있다. 배우 김민희의 삶이 아닌 여자 김민희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중이다.

불륜설 논란 후 공식적으로 활동을 중단한 가운데 이날 시상식에도 참석하지 않아 트로피만 남은 여우주연상이 됐다. 그와 경합을 벌인 여배우들이 과연 '아가씨' 김민희 보다 연기력에서 뒤지는 지도 의문이다. 더욱이 사생활에서는 단연 흠잡을 데 없는 배우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청룡은 김민희를 올해의 배우로 선정했다.

네티즌들은 "연예계도 개혁해야 한다. 불륜에 가정파탄공화국인 줄 알겠다. 연예인은 자기들이 하면 풍자고 연출이고 로맨스라 한다(ki***)", "무슨 연기가 대단하다고 간통법 없어 지더니. 불륜은 연기 잘하면 덮어 주구나(eu***)", "언제까지 숨어서 연기하실 작정이신지(k****)", "주관사 청룡영화제 관계자들 생각하는 수준이. 대다수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비도덕적인 파렴치한 일을 저질렀는데 실력과 재능만 있음 명예와 영광 다 누리며 살 수 있다고 하는건가(yo****)" 등 지적의 글을 쏟아내고 있다.

청룡상은 그동안 흥행이나 관객수가 아닌, 독립영화의 작품성과 숨은 연기자들의 발굴, 작품의 의미 등 메시지가 있는 공정한 수상 결과로 '권위 있는' 영화제로 군림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논란의 정면 돌파나 신선한 충격의 수상자 선정이라기 보다 꺼림칙한 수상 결과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연기만 잘하면 되지'라는 평가의 잣대는 '배우로서의 기본인 연기를 잘 하면 된다'와는 다른 의미다. 절대 다른 기준인 셈이다. 대중의 의사에 반하는, 반감을 자아낸 시상식이 과연 '권위'로 포장될 수 있을 지 곱씹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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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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