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 카드 있나...한국시리즈 조기종영?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6.11.01 10:25  수정 2016.11.01 10:26

'나테이박' 중심타선 깊은 침묵...2연패로 궁지 몰려

선발 마운드 무게에서 크게 뒤져...3차전 내주면 끝?

[한국시리즈]벼랑 끝에 몰린 NC 김경문 감독. ⓒ 연합뉴스

두산이 2승을 따낸 가운데 2016 한국시리즈가 장소를 옮겨 NC 홈 마산에서 이어진다.

정규리그 역대 최다승 우승에 빛나는 두산은 한국시리즈 1·2차전 모두 승리로 장식, 한국시리즈 2연패와 21년 만의 통합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지금까지 33차례 벌어진 한국시리즈에서 2연승을 거둔 경우가 17번인데 그 중 15번이나 정상에 등극했다. 두산의 우승 확률은 무려 88.2%인 셈이다.

전력 면에서도 두산이 크게 앞선다는 것이 1,2차전을 통해 다시 드러났다. NC가 내용상 선전하기는 했지만 외국인 원투펀치(스튜어트/해커)가 버틴 선발진 호투를 제외하면, 수비와 타선에서의 집중력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두산에 끌려갔다.

두산은 선발진에서 NC에 월등히 앞선다. 1,2차전에서 호투한 더스틴 니퍼트와 장원준 외에도 마이클 보우덴과 유희관이 버티고 있다. 두산 선발진은 4명이 모두 15승 이상 기록했다. 3차전 선발인 보우덴은 올 시즌 NC전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경험도 있다.

NC는 스튜어트와 해커를 모두 투입하고도 1승도 건지지 못하면서 3,4차전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졌다. NC는 토종 투수들로 끌어가야하는 3선발 이하가 두산에 비해 매우 약하다. 그나마 선발진에서 버티던 이재학마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최금강, 장현식 등 대체 선발진에 의존해야하는 상황이다.

두산 마운드에 압도당한 중심타선 ‘나테이박’이 언제 터질지 기약이 없다. 3~5차전이 NC 홈 마산에서 벌어진다고 하지만 분위기상 NC에 유리한 부분을 찾기가 어렵다.

3차전은 한국시리즈 ‘조기종영’을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다. NC가 3차전까지 내줄 경우, 한국시리즈 첫 경험인 NC가 흐름을 뒤집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두산의 4연승으로 끝날 가능성도 높다. 역대 한국시리즈가 4경기 만에 끝난 경우는 총 6차례 있다.

하지만 NC가 열세를 뒤집고 3차전에서 첫 승을 따낼 수 있다면 침체된 분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외국인 투수들이 출장하는 5차전 이후에 실낱같은 기대를 걸 수 있다. 투수력에 기대를 걸기 어려운 반면, 3차전에서는 침묵하고 있는 중심타선의 분발이 더욱 절실하다.

두산도 전력상 유리하다고 마냥 안심할 상황만은 아니다. 공교롭게도 한국시리즈에서 2연승을 거두고도 우승하지 못한 두 번의 사례가 모두 두산 기록이었다.

특히, NC 김경문 감독은 두산 사령탑 시절이던 2007년 한국시리즈에서 SK에 먼저 2승을 거두고도 내리 4연패로 역스윕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입장이 바뀌어 이제는 친정팀을 상대로 과거의 역사를 재현해야하는 상황이다. 한국시리즈 준우승만 세 번이나 기록한 김경문 감독의 반전의 승부수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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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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