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0.86’ LG선발 미친 존재감, 언제까지?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6.10.14 00:06  수정 2016.10.14 08:14

허프-류제국 이어 소사까지 퀄리티스타트 호투

2차전 선발 우규민이 호투한다면 시리즈 조기 마감

LG 선발 3명은 이번 포스트시즌서 평균자책점 0.86을 합작하고 있다. ⓒ 연합뉴스

막강 선발진을 앞세운 LG 트윈스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잡으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LG는 1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타선의 고른 활약과 선발 소사의 호투에 힘입어 7-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1차전 승리를 잡은 LG는 5전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할 교두보를 마련했다. 역대 준플레이오프서 1차전 승리팀의 PO 진출 확률은 무려 84%(25회 중 21회)에 달한다.

승리의 원동력은 역시나 선발 투수로 나선 소사를 빼놓을 수 없다. 이번 포스트시즌서 허프-류제국에 이어 3선발 중책을 떠안은 소사는 특유의 강속구를 앞세워 넥센 타자들을 제압했다.

과정이 아주 매끄러웠던 것만은 아니었다. 소사는 1회 1사 만루 상황에서 넥센 거포 김민성을 5-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유도해 위기에서 벗어났고, 4회에도 다시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박동원과 임병욱을 범타로 처리하는 능력을 과시했다.

6회까지 110개의 공을 던진 소사는 직구 최고구속이 시속 157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와 포크볼, 커브를 적절히 잘 배합해 넥센을 요리했다. 또한 한국 무대서 이번 경기가 포스트시즌 5번째였던 소사는 중요한 고비에서 세 번째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선보였다. 앞서 그가 두 차례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의 호투를 펼쳤을 때에는 공교롭게도 넥센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였다.

소사까지 강력한 모습을 선보인 LG는 선발진이 이번 가을 야구서 최대 무기로 떠오르고 있다.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나섰던 에이스 허프는 7이닝동안 4피안타 7탈삼진 4실점(2자책)의 호투를 펼쳤다. 당시 경기 MVP는 KIA 선발 헥터에게 돌아갔지만, 경기 내용 면에서는 허프가 더 좋았던 것이 사실이다.

2차전에 등판했던 류제국은 그야말로 완벽 그 자체였다. 류제국이 팀의 준플레이오프행을 확정지은 경기서 던진 투구 내용은 8이닝 1피안타 무실점. 특히 6회 브렛 필에게 내준 유일한 안타만 없었다면 노히트노런이 나올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번 소사의 투구까지 LG 투수들이 3경기서 합작한 내용은 21이닝 13피안타 17탈삼진, 그리고 자책점 2점으로 철옹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균자책점은 0.86으로 경기당 1실점도 하지 않는 셈이다.

이제 바통은 4선발 우규민에게 넘어갔다. 올 시즌 6승 11패 평균자책점 4.91로 다소 부진했던 우규민은 넥센전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7.45로 기대에 못 미쳤다. 하지만 고척돔에서의 평균자책점은 4.50으로 오히려 안방인 잠실(ERA 5.64)에서보다 나았다. 우규민까지 퀄리티스타트 대열에 합류한다면 LG의 플레이오프행은 보다 빨리 다가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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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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