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염경엽 감독은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서 맥그레거를 1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1~2선발을 소모한 LG는 예상대로 소사를 내세운다.
염 감독의 맥그레거 선택은 그야말로 파격이다. 올 시즌 넥센은 15승 투수 신재영이 에이스로 활약했고, 일본에서 복귀한 밴 헤켄이라는 확실한 선발 카드가 존재한다.
올 시즌 중 웨이버 공시된 로버트 코엘로를 대체하기 위해 영입된 맥그레거는 90이닝을 소화했고 6승 3패 평균자책점 5.20의 성적을 남겼다. 준플레이오프와 같은 큰 경기에 1선발로 나서기에는 다소 모자란 성적표다. LG를 상대로는 단 1경기에 등판해 6이닝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했지만 아쉽게 패전을 기록하고 말았다.
이에 대해 염 감독은 "준플레이오프는 3선발로 시작해야 할 것 같다. 밴헤켄은 나이가 있어 대우 차원에서 2차전으로 뺐다. 회복 기간이나 플레이오프까지 생각해서 맥그리거를 1선발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 말에 따르면, 넥센의 포스트시즌 선발 운용은 맥그레거-밴헤켄-신재영 순으로 가동될 가능성이 크다. 시리즈가 장기화된다면 4선발 후보로는 김상수, 박주현, 김정훈 중 하나가 된다.
맥그레거의 1선발 낙점은 그만큼 넥센 선발진들의 컨디션이 좋지 못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큰 경기 경험을 두루 갖춘 밴헤켄은 염 감독의 말대로 고령의 투수다. 여기에 9월 이후 평균자책점이 치솟으며 불안감을 자아냈다. 결국 넥센은 올 시즌 밴헤켄에게 6일 휴식 후 등판이라는 특별 조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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