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맥그레거” 염경엽 신의 한수? 악수??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6.10.12 16:13  수정 2016.10.12 16:14

신재영-밴헤켄 제치고 맥그레거 선택

1~2선발 소모한 LG는 예상대로 소사

염경엽 감독은 준PO 1차전 선발로 맥그레거를 예고했다. ⓒ 넥센 히어로즈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은 예상 외로 밴 헤켄이 아닌 맥그레거였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서 맥그레거를 1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1~2선발을 소모한 LG는 예상대로 소사를 내세운다.

염 감독의 맥그레거 선택은 그야말로 파격이다. 올 시즌 넥센은 15승 투수 신재영이 에이스로 활약했고, 일본에서 복귀한 밴 헤켄이라는 확실한 선발 카드가 존재한다.

올 시즌 중 웨이버 공시된 로버트 코엘로를 대체하기 위해 영입된 맥그레거는 90이닝을 소화했고 6승 3패 평균자책점 5.20의 성적을 남겼다. 준플레이오프와 같은 큰 경기에 1선발로 나서기에는 다소 모자란 성적표다. LG를 상대로는 단 1경기에 등판해 6이닝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했지만 아쉽게 패전을 기록하고 말았다.

이에 대해 염 감독은 "준플레이오프는 3선발로 시작해야 할 것 같다. 밴헤켄은 나이가 있어 대우 차원에서 2차전으로 뺐다. 회복 기간이나 플레이오프까지 생각해서 맥그리거를 1선발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 말에 따르면, 넥센의 포스트시즌 선발 운용은 맥그레거-밴헤켄-신재영 순으로 가동될 가능성이 크다. 시리즈가 장기화된다면 4선발 후보로는 김상수, 박주현, 김정훈 중 하나가 된다.

맥그레거의 1선발 낙점은 그만큼 넥센 선발진들의 컨디션이 좋지 못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큰 경기 경험을 두루 갖춘 밴헤켄은 염 감독의 말대로 고령의 투수다. 여기에 9월 이후 평균자책점이 치솟으며 불안감을 자아냈다. 결국 넥센은 올 시즌 밴헤켄에게 6일 휴식 후 등판이라는 특별 조치를 했다.

에이스로 급부상한 신재영도 후반기 체력적으로 버거워하는 모습이 보였다. 전반기 17경기서 100이닝을 소화했던 신재영은 후반기 13경기서 고작 68.2이닝만을 던졌다. 전반기 3.33이던 평균자책점은 후반기 4.72로 치솟았다.

지난 2012년 프로에 데뷔한 신재영은 올 시즌이 첫 1군 등판 시즌이다. 후반기 하락세와 함께 신인 투수에게 1~2선발의 중책을 맡기는 것이 다소 모험일 수 있다는 것이 염경엽 감독의 판단으로 해석된다.

1~2선발 투수가 아닌 3선발 투수를 1차전 선발로 예고한 염 감독의 선택이 신의 한 수가 될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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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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