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위 맞아?’ 류제국-양현종이 이은 눈호강 투수전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10.11 22:16  수정 2016.10.11 22:19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맞대결을 펼친 류제국(사진 왼쪽)과 양현종. ⓒLG트윈스/KIA타이거즈

류제국과 양현종, 무실점 피칭으로 토종 에이스 역할

외국인 에이스들이 선보인 명품 피칭을 토종 에이스들이 그대로 이어 받아 와일드카드전의 명승부를 연출했다.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맞대결을 펼쳤다.

전날 데이비드 허프와 헥터 노에시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된 양 팀의 경기는 이날도 계속됐다.

LG의 캡틴 류제국은 이날 8이닝 1피안타 5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16개.

1회초 선두타자 김주찬을 삼진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한 류제국은 2사후 브렛 필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나지완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1회초를 마무리했다. 이후 류제국은 2회와 3회 KIA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기세를 올렸다.

류제국은 4회초 선두타자 서동욱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필과 나지완을 범타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이후 이범호에게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몸에 맞는 공을 던졌지만 안치홍을 유격수 플라이로 막아내 또 다시 위기를 넘겼다.

5회초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던 류제국은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필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다시 위기를 맞았다. 이어 상대한 나지완의 타구가 내야를 빠져나가는 듯했지만 1차전에 결정적인 수비 실책을 범한 오지환이 멋진 수비로 류제국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류제국은 7회초까지 104개의 공을 던졌지만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김주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필을 삼진, 나지완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양현종 역시 6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올 시즌 LG를 상대로 6경기에 나와 2승 2패 평균자책점 2.41로 좋은 모습을 보인 양현종은 1차전이 아닌 2차전에 선발로 나섰다.

140km 중후반대의 직구 구위로 오히려 류제국보다 초반에는 더 뛰어난 피칭을 펼쳤다. 특히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3회말 1사 2, 3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캡틴 이범호의 호수비와 박용택의 빗맞은 안타를 이끌어내며 위기를 넘겼다.

4회에는 선두타자 히메네스와 양석환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2사 1, 2루 위기에 봉착했으나 정상호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5회까지 투구수 70개로 LG 타선을 완벽히 잠재운 양현종은 6회 또 다시 위기를 허용했다.

1사후 오지환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후속타자 채은성에게 3루 땅볼을 유도했으나 3루수 이범호가 이를 빠트리며 1사 1, 2루가 됐다. 하지만 양현종은 양석환과 정상호를 모두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양현종으로서는 또 다시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지만 큰 경기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이며 에이스로서의 품격을 드러냈다.

비록 승부는 LG가 가져갔지만 두 팀 모두 정규시즌서 상위권에 위치한 팀 못지않은 명품 투수력을 선보이며 가을 축제의 시작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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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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