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빠진 잠실더비? 판타스틱4와 이병규라면?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10.08 07:30  수정 2016.10.08 08:09
LG의 레전드 이병규와 두산의 에이스 니퍼트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 LG 트윈스/두산 베어스

8일 잠실구장서 2016 정규시즌 최종전
적토마 이병규, 두산 에이스들과 상대 예정


자칫 맥이 빠질 수도 있었던 라이벌전이 후끈 달아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 지붕 두 가족’이자 오랜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8일 잠실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최종전을 갖는다.

LG와 두산은 정규시즌 4위와 우승을 확정지으며, 부담감을 떨치고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됐다.

양 팀의 시각차는 존재한다. LG는 비록 라이벌전이긴 하나 두산과의 경기보다는 이틀 뒤 열리는 KIA와의 와일드카드 1차전에 포커스를 맞출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정규시즌 마지막 홈경기이지만 이미 최종 순위가 정해진 마당에 두산과의 경기에서 온 힘을 쏟을 필요가 없다. 와일드카드 1차전 선발로 좌완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를 내정하며 힘을 비축해 두고 있는 LG다.

반면 LG와의 최종전을 끝으로 당분간 경기가 없는 두산의 김태형 감독은 실전 감각을 위해 이미 판타스틱4(니퍼트-보우덴-장원준-유희관)의 출격을 예고한 상태다. 승부를 예측하자면 LG보다는 두산 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다.

팬들의 시각차 역시 다르다. 이날 잠실을 찾는 두산 팬 입장에서는 판타스틱4를 한 경기에서 모두 볼 수 있다는 설렘과 승리에 대한 기대가 공존한다.

반면 LG팬 입장에서는 다소 경기가 일방적인 흐름으로 흘러 갈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길법도 하다.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지만 마음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는 두산과의 최종전이다.

LG팬들의 흥분을 감추지 못하게 할 치명적인 변수가 등장했다. 바로 팀의 레전드 ‘적토마’ 이병규의 1군 콜업이다.

LG 측은 7일 이병규가 두산과의 홈 마지막 경기에 1군 명단에 오른다고 밝혔다. 올 시즌 내내 2군에서만 머무른 이병규가 팬들 앞에 서는 첫 1군 무대다.

LG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병규는 올 시즌 세대교체 흐름 속에서 설 기회를 잃었다. 2군에서 41경기에 나서 0.401의 타율을 기록하며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지만 양상문 감독은 좀처럼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하지만 LG가 6일 롯데전에서 정규시즌 4위를 확정지으면서 이병규에게도 기회가 돌아가게 됐다. 판타스틱4의 등장에 내심 의기소침할 수밖에 없었던 LG팬들은 타석에 들어선 이병규를 볼 생각에 흥분을 감출 수 없게 됐다. 무엇보다 이병규는 두산의 에이스 니퍼트가 인정한 가장 까다로운 타자이기도 하다.

또한 이병규는 3년 전인 2013년 정규시즌 최종전 두산과의 경기에서 유희관을 상대로 2위에 쐐기를 박는 2타점 역전 결승 3루타를 기록한 좋은 추억도 가지고 있다.

아울러 LG는 이 경기에 추억의 검정색 원정 유니폼 이벤트도 벌인다. 바로 전성기 이병규가 입었던 그 유니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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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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