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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대한민국 굴욕의 10년'"


입력 2016.10.06 19:14 수정 2016.10.07 01:23        이슬기 기자

싱크탱크 창립 준비 심포지엄서 "우리 경제 살릴 자신 있다" 지지 적극 호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자신의 대선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가칭)' 창립 준비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자신의 대선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가칭)' 창립 준비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자신의 대선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가칭)' 창립 준비 심포지엄에서 조윤제 연구소장(왼쪽부터), 문 전 대표, 박승 자문위원장, 한완상 상임고문과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자신의 대선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가칭)' 창립 준비 심포지엄에서 조윤제 연구소장(왼쪽부터), 문 전 대표, 박승 자문위원장, 한완상 상임고문과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일 "이명박·박근혜 정부 경제정책은 완전히 실패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최악의 실패"라며 "'대한민국 굴욕의 10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정책공간 국민성장(가칭)' 창립 준비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두 정권의 실패는 오로지 그들의 무능과 무책임 때문이다. 수십 년 대한민국의 적폐, 즉 낡은 질서, 낡은 체제, 낡은 가치, 낡은 세력의 틀에서 조금도 못 벗어났기 때문"이라며 정권 교체 수준을 넘어선 '국가 대개조'의 필요성을 강하게 피력했다.

문 전 대표는 또 "저는 우리가 직면한 저성장의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 경제를 살릴 자신이 있다"며 지지를 호소한 뒤 "우리 국민들도 그럴 능력이 있다. 우리의 성장잠재력을 떨어뜨리는 잘못된 경제 패러다임을 바꾸면 된다"면서 "그것이 바로 '국민성장'"이라고 강조했다.

정책 대안도 내놨다. 일단 출산지원정책의 일환으로 △저소득층 위주로 난임 시술을 지원하는 한편 △모든 신혼부부에게 일정 기간 동안 반값임대주택을 제공하고 △셋째 자녀부터는 출생부터 대학 졸업까지 보육, 교육, 의료를 출산율이 정상화될 때까지 국가가 지원하며 △국공립 보유시설을 입소 희망자 전원 수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대폭 확충한다는 등의 내용이다.

문 전 대표는 이어 "묵묵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대다수 국민들에게 지금까지 국가도 정부도, 나아가 책임 있는 사람들도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며 "우리 국가는 비정하고 대한민국 정부는 무책임하다. 그 결과는 지금의 '정글경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문재인은 그것을 바꾸고 싶다"고 다시 한번 지지를 호소했고, 좌중에선 문 전 대표를 연호하는 목소리와 함께 박수와 함성이 터져나왔다.

앞서 이날 오전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성장의 방향 설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과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문 전 대표는 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모두 생각들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이제 기존의 성장과는 다른 성장, '국민과 함께하는 성장'이라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또 "경제민주화도 성장의 한 방법이다. 성장과 경제민주화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경제 패러다임으로는 더이상 우리 경제가 성장할 수 없다는 게 확인됐기 때문에 경제운용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고 그게 경제민주화"라며 "오늘 국민성장은 경제민주화까지 포함하고 종합해서 만든 담론"이라고도 했다.

조윤제 연구소장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대선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가칭)' 창립 준비 심포지엄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조윤제 연구소장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대선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가칭)' 창립 준비 심포지엄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대선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가칭)' 창립 준비 심포지엄이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대선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가칭)' 창립 준비 심포지엄이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특히 이날 행사에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 씨와 고 김대중 대통령의 삼남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이들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 및 지지자 700여명이 참석, 문 전 대표를 적극 지지하면서 이른바 '미니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는 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정권교체로 우리가 만드려는 세상이 어떤 세상인가, 또 저 문재인이 바라보는 세상이 어떤 세상인가를 계속해서 말씀드리려고 한다"며 "오늘 그 중에 한부분을 먼저 이 계기를 통해 말씀드린 것"이라고 대권 행보에 한층 힘을 실었다.

김 위원장도 "문 전 대표가 과거보다 좀더 강하고 단호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 아주 긍정적이라 생각되고. 경선에 나오실 다른 분들도 그런 식으로 정책이나 비전을 확실하게 제시하는 강한 모습을 보여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문 전 대표처럼 이렇게 많은 인재를 모아서 대권에 도전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도보수진영 경제학자이자 초대 국민성장 소장을 맡은 조윤제 서강대 교수는 개회사에서 "문재인 전 대표는 제가 참여정부에서부터 함께 일하며 가까이서 지켜보아 온 분"이라며 "그의 품성, 그가 살아온 길, 정의에 대한 강한 신념, 그의 인간적이며 따뜻한 가슴과 강인한 의지는 능히 대한민국의 새로운 길을 개척할 짐을 질 수 있는 인물이라고 확신한다"고 평가했다.

또 "문 전 대표와 함께 우리 국민과 나라가 처한 어려운 현실을 열심히 공부하고 새로운 길을 열어나가는 방도를 제시하겠다"며 "문 전 대표가 한국의 미래에 대한 뚜렷한 비전과 통찰력을 가지고 이 나라를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과정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보수정권 10년의 대북정책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한국은행 총재를 역임한 박승 자문위원장은 "박근혜정부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북한에 너무 퍼주어서 그것을 가지고 북한이 핵 개발했다고 주장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며 "지원을 끊고 북한을 완전히 틀어막고 공세하기 시작한 이명박 정부 이후 현 정부에서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했나. 대답을 해보라"고 반박했다.

이어 "오히려 더 엄청난 속도로 핵 개발에 박차를 가했을뿐 아니라 과거 남북 관계에 존재하던 평화도 전부 다 깨졌다"며 "연평도 포격 당하고 천안함 사건도 터졌다. 이렇게 우리가 당한 피해가 김대중·노무현 정부때 퍼준 것의 몇십배보다 더 큰데, 그 결과을 어떻게 봐야 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심포지엄 기조연설 직후 울산 태풍 피해 복구 현장을 방문, 오후 7시부터 자원봉사 활동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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