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 결혼 후 컴백작…'불륜인듯 아닌 듯'

부수정 기자

입력 2016.09.21 08:55  수정 2016.09.21 09:02

'봄날은 간다' 이숙연 작가표 멜로

김하늘 4년 만의 안방 컴백작 주목

배우 김하늘과 이상윤이 KBS2 새 수목극 '공항가는 길'에서 로맨스 연기를 펼친다.ⓒKBS

멜로 전문 배우 김하늘과 이상윤이 KBS2 새 수목극 '공항가는 길'로 만났다.

'공항가는 길'은 '기혼남녀가 가질 수 있는 세상에 당당한 관계는 없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통해 공감과 위로, 궁극의 사랑을 보여줄 감성멜로 드라마. 영화 '봄날은 간다'를 쓴 이숙연 작가와 '황진이', '응급남녀' 등을 만든 김철규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배우 김하늘의 결혼 후 첫 복귀작이자 SBS '신사의 품격' 이후 4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이라는 점이 기대 요인이다. 상대 역은 훈남 이미지인 이상윤. 전작 '함부로 애틋하게'가 김우빈, 수지라는 톱스타를 기용했음에도 실패했던 터라 '공항가는 길'에 거는 기대는 크다.

'함부로 애틋하게'가 20대 커플의 로맨스를 그렸다면, '공항가는 길'은 30대 기혼 남녀의 특별한 로맨스를 담는다.

20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정성효 KBS 드라마사업부 센터장은 "'공항가는 길'은 청량한 가을과 잘 어울린다"며 "잔잔하면서도 진폭이 큰 로맨스, 진정성이 있는 스토리, 배우들의 연기, 완성도 있는 극본이 잘 어우러진 드라마다운 드라마"라고 자신했다.

김하늘 이상윤 주연의 KBS2 새 수목극 '공항가는 길'은 '기혼남녀가 가질 수 있는 세상에 당당한 관계는 없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통해 공감과 위로, 궁극의 사랑을 보여줄 감성멜로 드라마.ⓒKBS

김 감독은 "'공항가는 길'은 사람들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며 "사람들의 관계 중엔 명확하게 규정짓지 못하는 모호한 사이가 존재하고, 이를 나타내는 단어나 말이 별로 없다. 사람들의 복잡 미묘한 관계를 섬세하고, 감성적으로 표현하려고 한다. 강렬한 사건을 따라가는 것보다는 섬세한 감정과 사람들의 복잡다단한 관계를 따뜻하게 보여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멜로가 인기가 많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멜로가 사라지고, 자극적인 소재를 내세운 가벼운 작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공항가는 길'은 그런 작품들 틈에서 차별화된 정통 멜로 드라마이고, 공간이 주는 감성을 영상을 통해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공항이라는 공간에 대해선 "이별과 만남이 공존하는 공간"이라며 "미지의 세계로 가는 공간이기도 하면서 정든 집으로 돌아가는 이중적인 의미를 지닌다. 드라마를 찍으면서 공항이 지닌 모습이 아름답고 영상미가 뛰어나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불륜이라는 지적과 관련해선 "남녀 주인공이 애매한 관계"라며 "사람이 살다 보면 외롭고,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한 때가 있는데 보통 가족, 배우자한테 위로를 받는다. 그러나 밖에서 위로를 받을 때 이성일 경우 한국 사회가 시끄러워진다. 이 드라마에서 불륜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건 의미가 없다. 관계가 모호하게 그려지기 때문에 불륜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관계 속에서 서로가 어떤 위로를 받고, 많은 사람이 두 사람을 보면서 어떤 위로를 받는지가 더 중요하다"면서 "결국 시청자의 판단에 맡기고 싶다"고 했다.

배우 김하늘과 이상윤이 KBS2 새 수목극 '공항가는 길'을 통해 호흡을 맞춘다.ⓒKBS

김하늘은 경력 12년의 부사무장 승무원 최수아 역을 맡았다. 승무원 신입 시절 기장과 사내 연애로 결혼, 현재 초등학교 5학년 딸을 둔 엄마다. 스스로를 85점은 되는 아내, 엄마라고 생각해왔으나 서른여섯, 서도우를 만나며 그녀의 삶은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결혼 후 드라마에 출연한 김하늘은 "결혼과 상관없이 작품을 선택했다"며 "요즘엔 자극적이고 트렌디한 드라마가 많은데 '공항가는 길' 대본을 읽고 신선하다고 느꼈다. 이런 작품을 만나게 된 건 큰 영광"이라고 웃었다.

김하늘은 '멜로 퀸'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그는 "수식어가 기분 좋아서 계속 붙었으면 한다"고 미소 지었다.

화제가 된 빨간색 승무원 복 얘기가 나오자 "빨간색이라 조금 부담스러웠는데 막상 입으니까 자신감이 생겼고, 몸매를 잘 살려줬다"며 "'신사의 품격' 때도 그렇고, 빨간색 옷을 입었을 때 작품이 잘 된다. 이번 드라마도 잘 될 듯하다"고 전했다.

유부남, 유부녀의 만남이 불륜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겉으로 봤을 땐 '불륜'이라고 단정 지을 수 있지만 연기할 때는 그런 느낌이 안 든다. 내가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배우 김하늘 이상윤 장희진 최여진 신성록 등이 KBS2 새 수목극 '공항가는 길'에 출연한다.ⓒKBS

이상윤은 건축학과 시간강사 서도우를 연기한다. 서도우는 유쾌하고 반듯한 성격으로 자연스러운 동작에도 시선이 가는 멋진 남자. 아내, 딸과의 단란한 가정생활 중 충격적인 사건을 계기로 혼돈에 빠지게 된다. 혼란스러워진 그의 삶에 최수아가 서서히 스며들기 시작한다.

이상윤은 "제가 그간 겪은 것들을 감성적으로 표현하고 싶다"며 "이전 작품보다 깊어진 모습과 나이가 들어서 더 멋있어진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캐릭터에 대해선 "도우는 따뜻하고, 현실에 없을 것 같은 아름다운 꿈을 꾸는 남자"라며 "자연스러움 속에 멋스러움이 깃든 사람이다. 도우는 딸이 하루에 몇 번 웃었는지, 얼마나 행복해하는지, 다치진 않았는지 신경 쓰는 인물이라 참 매력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상윤은 또 "수아와 도우의 관계는 애매한 게 맞다"며 "순수하게 연기하려고 하는데 보는 사람에 따라 관계가 다르게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신성록은 최수아의 남편 박진석을, 장희진은 도우의 아내이자 학예사 김혜원을, 최여진은 수아와 입사동기 승무원 송미진을 각각 연기한다.

21일 오후 10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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