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아닌 한화, 포기 못하는 가을야구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6.09.12 09:01  수정 2016.09.13 10:27

SK전 대역전승으로 4연승 질주...공동 5위와 2.5게임차

권혁-송창식-로사리오 빠진 정상 전력 아닌 상황에서 뒷심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가 가을 야구의 희망을 살렸다. ⓒ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가 또 역전극을 펼치며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갔다.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7-6 역전승했다.

선발 등판한 파비오 카스티요가 2.1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5실점(4자책)로 부진했지만, 타선의 폭발로 놀라운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는 3회까지 1-5로 끌려갔지만, 4회 2사 만루에서 김회성이 역전 만루홈런을 터뜨리는 등 5점을 더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SK는 한화와의 2연전을 모두 내주며 최근 6연승의 상승세가 꺾였다. SK는 가까스로 회복한 5할 승률이 다시 붕괴됐고, 공동 5위 KIA-LG에도 반게임차 추격을 허용하며 4위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화는 지난 4일 넥센전부터 7일 NC전까지 3연패를 당하며 시즌을 접는 듯했지만, 8일부터 kt-SK와의 4연전을 쓸어 담는 저력으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8일 kt전에서 0-3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9회 터진 타선의 힘으로 역전에 성공한 것이 분위기 전환의 시발점이 됐다.

이튿날 kt전에서도 이용규의 결승타로 2경기 연속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SK와의 주말 2연전에서는 김광현-켈리의 원투펀치를 무너뜨린 타선의 폭발과 ‘SK 킬러’ 장민재-심수창 호투를 앞세워 연승을 달렸다.

현재 7위에 자리한 한화는 58승 3무 66패(승률 0.468)로 공동 5위 KIA-LG와의 승차를 2.5게임으로 좁혔다. 17경기 남겨놓은 한화로서는 가을 야구를 아직 기대할 수 있다.

현재 한화는 정상 전력이 아니다. 불펜의 핵인 권혁과 송창식이 부상으로 빠져 있고, 주포인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도 뒷목 통증을 호소하며 벌써 일주일째 벤치에 머물고 있다. SK전에서는 톱타자 이용규가 파울타구에 정강이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가 겹쳤다.

하지만 여전히 꿈을 꾸고 있다. 장기레이스를 쉼 없이 달려온 피로누적과 좀처럼 오르지 않는 순위 때문에 힘들 법도 하지만, 한화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으로 가을의 드라마를 꿈꾸고 있다. 삼성(상대전적 9승1무4패)-롯데(7승7패)-KIA(6승7패)를 만나는 한화가 연승행진을 이어가며 가을 야구 티켓을 극적으로 따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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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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