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치고 장구 친’ 네이마르, 고국에 안긴 첫 금메달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08.21 08:42  수정 2016.08.21 08:42
브라질에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안긴 네이마르. ⓒ 게티이미지

브라질, 승부차기 끝에 독일 제압하고 올림픽 첫 우승
네이마르, 선제 프리킥 골과 승부차기 골로 승리 견인


브라질이 독일을 잡고 올림픽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브라질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1일(한국시각)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독일과의 결승전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5-4로 승리했다.

이로써 브라질은 2년 전 월드컵에서 독일에 당했던 1-7 대패의 충격을 설욕하고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의 주역은 브라질의 에이스 네이마르였다. 특히 결승전은 네이마르를 위한 경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고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지난 6월 코파 아메리카 참가를 포기한 네이마르는 결승전서 선제 프리킥 골과 승부를 결정짓는 승부차기 골로 브라질의 우승을 견인했다.

이날 원톱으로 출격한 네이마르는 전반 27분 절묘한 오른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기록하며 포효했다.

비록 후반 14분 독일 마이어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결승골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네이마르는 이날 브라질의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필사적으로 뛰었다. 특히 연장 후반에는 뒷 근육에 이상이 생겨 다리를 쩔룩거리면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특히 승부차기에서는 네이마르를 위한 극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독일의 1번 키커인 긴터가 깔끔하게 골을 성공시키자 브라질은 아우구스투가 먼저 나왔다. 이는 네이마르가 5번 키커로 나설 것임을 암시하는 장면이기도 했다.

그리고 운명적이게도 양 팀이 4-4로 팽팽히 맞선 가운데 독일은 5번 키커인 페테르센의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면서 네이마르를 위한 밥상이 완벽히 차려졌다. 예상대로 네이마르가 브라질의 마지막 키커로 나섰고, 깔끔하게 독일의 골망을 흔들며 우승을 직접 결정지었다.

금메달이 확정되자 네이마르는 감격의 그라운드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마라카낭을 가득 채운 브라질 관중들도 네이마르의 노고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브라질의 올림픽 우승은 ‘축구 황제’ 호나우두도 해내지 못한 대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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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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