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해외주재 북 청년 추정 SNS 유저들 활동 활발
자녀의 '고집' 탈북에 큰 영향 미치지 않았을까
해외 주재 북한 청년들로 추정되는 SNS 유저들 이미 상당수 활동 중…자녀의 '고집' 탈북에 큰 영향 미치지 않았을까
정부가 밝힌 북한 최고위 외교관인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의 탈북 동기는 김정은 체제에 대한 염증, 한국에 대한 동경, 마지막으로 자녀의 장래 문제 등 세 가지였다.
태 공사가 10년을 넘게 서방세계의 문물을 접하고 한국 문물도 접해봤으니 김정은 체제에 대한 염증과 한국에 대한 동경심은 자연스럽게 생겼을 것이다. 특히 일반 북한 주민들보다 머리가 깨어있는 지식인인데, 자녀의 장래에 대한 걱정도 당연하다. 탈북을 결정하는데 자녀의 장래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 학부모들의 교육열 못지않게 북한 주민들의 교육열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북 교류가 한창이던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남한 정부 당국자 혹은 기업 관계자들이 북한 관계자들로부터 받은 '민원' 중에 상당수는 영어 교재 등 공부와 관련된 서적을 공수해 달라는 부탁이었다.
특히 해외로 나가 자유세계를 만끽하며 여러 가지 문물을 흡수한 10~20대 젊은 북한 청년들이 부모에게 "조국으로 돌아가기 싫다"며 고집을 부렸다면 개방된 사회와 북한을 비교할 수 있는 부모 입장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
지난 2011년께 우연히 유럽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넷로그'에 북한 사람들로 보이는 청년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제보를 접하고 '넷로그'를 샅샅이 뒤져봤다.
제보대로 북한사람으로 추정할 수 있는 넷로그 유저들을 상당수 발견할 수 있었다. 상당수는 '페이스북'에도 계정을 만들고 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친구관계를 맺고 SNS상에서 교류를 하고 있었는데, 대부분이 10~20대의 젊은 청년들로 북한식 언어를 사용하고 있었고 당시 거주 지역이 제각각이었다는 특징이 있었다.
해외에 거주하는 북한 청년들로 추정되는 SNS유저들. 페이스북 캡쳐.
해외에 거주하는 북한 청년들로 추정되는 SNS유저들. 관련 SNS캡처
해외에 거주하는 북한 청년들로 추정되는 SNS유저들. 관련 SNS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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