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세탁’ 맨유 루니, 변한 건 없니

데일리안 스포츠 = 윤효상 객원기자

입력 2016.08.15 11:39  수정 2016.08.15 11:40

개막전 골에도 경기력 의문 부호 여전

포그바 가세하면 입지도 장담 할 수 없어

맨유 웨인 루니. ⓒ 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주장이자 계륵인 웨인 루니(30)가 새 시즌 시작을 알리는 축포를 쏘아올렸다

맨유는 14일(한국시각) 영국 딘 코트에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본머스와 개막전에서 3-1 승리했다. 지난주 레스터 시티에 거둔 커뮤니티실드 승리(2-1)로 시즌 스타트를 상쾌하게 끊은 맨유는 여세를 몰아 리그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전반 종료 직전 본머스 수비 실책에 따른 행운의 골로 리드를 잡은 맨유는 루니, 그리고 이브라히모비치의 EPL 입성을 자축하는 장거리 골에 힘입어 1골을 만회한 본머스를 3-1로 누르고 시즌 첫 승점 3을 챙겼다.

골을 터뜨리고도 팬들에게 의문 부호만 남긴 스타가 있다. 지난 시즌부터 급격히 떨어진 기동력과 민첩함·판단력으로 맨유 경기력에 전혀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루니다.

맨유 계륵으로 전락한 루니는 이날도 어김 없이 전체 팀 플레이 템포를 끊는 움직임과 정확도 떨어지는 패스, 연이은 턴오버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루니의 다소 어중간한 플레이에 주변의 마샬, 에레라 등도 2선 연계나 호흡에 애를 먹는 악영향을 초래했다.

후반에는 그나마 부진했던 경기력을 조금이나마 만회하는 골을 뽑아냈다. 측면 크로스-굴절에 이은 헤딩으로 다소 행운이 따른 득점이자 이날의 결승골을 만들었다. 그럼에도 팀 플레이에 이렇다 할 기여를 하지 못하는 루니의 부진한 경기력에 향하는 의문은 여전하다.

이와 같은 루니의 ‘골 세탁’ 행보는 지난 시즌에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부진으로 일관하는 경기력 속에 다소 운이 따르는 득점으로 영양가 없는 기여가 시즌 내내 이어졌다.

여러 신입생들이 가세함에 따라 새 전술 조합을 맞춰야 할 무리뉴 감독으로서도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무리뉴 감독은 부임 초부터 루니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며 ‘주전 보장’을 약속했지만, 이날처럼 답답한 경기력이 앞으로도 지속된다면 결단을 내려야 한다.

‘월드레코드 사나이’ 포그바가 팀에 본격 가세한다면 루니와의 공존을 꾀할 것인지, 혹은 주장으로서 경기 내·외적으로 팀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루니를 과감히 내칠지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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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상 기자 (benn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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