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거운 뒷문 신태용호, 역대급 화력으로 상쇄

데일리안 스포츠 = 윤효상 객원기자

입력 2016.08.09 00:40  수정 2016.08.09 04:45

막강한 공격진, 독일 상대로도 3골 뽑아

수비 약점 안고도 메달 꿈꾸게 하는 득점력 눈길

[한국 독일]리우올림픽에 참가하고 있는 신태용호는 역대급 화력을 내뿜고 있다. ⓒ 연합뉴스

2연속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의 무기는 ‘역대급 화력’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8일(한국시각) 브라질 폰치 노바 아레나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남자축구 C조 독일과 2차전서 치열한 공방 끝에 3-3으로 비겼다.

한국의 강·약점이 모두 드러난 승부였다. 황희찬, 권창훈, 류승우, 문창진 등 막강한 황금세대에 더해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손흥민과 석현준까지. 역대 올림픽 대표팀 중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닌 막강 화력은 독일을 상대로도 어김없이 불을 뿜었다.

독일 무대 경험이 풍부한 손흥민은 이날 펄펄 날았다. 전방에서 자신감 넘치는 움직임과 과감한 패스 등으로 공격에 물꼬를 텄다. 기존 어린 선수들과 달리, 강호 독일 선수들의 무게에 주눅 들지 않고 군계일학의 활약을 펼쳤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석현준도 이름값을 해냈다. 피지전 멀티골로 예열을 마친 석현준은 이날 역시 교체 투입돼 10분 만에 독일 골망을 가르며 ‘9번’ 스트라이커로서 역할을 확실히 했다.

피지전 해트트릭의 주인공 류승우는 이날 조커로 신태용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90분 풀타임으로 활약한 손흥민이 실질적 포지션 경쟁자라 다가올 멕시코전 포함 신태용 감독이 향후 활용 방안·조합을 지속적으로 테스트할 전망이다.

수준 높은 공격수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는 이번 올림픽 대표팀은 공격 조합을 맞추기가 어려울 정도로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반면, 수비 불안은 메달 사냥을 위해 반드시 최소화해야 할 핵심 과제로 백번 강조해도 지나침 없다.

그나마 최규백-정승현 센터백 조합은 올림픽 시작 전에 따랐던 우려보다는 양호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는 이들은 그럴 듯한 수비 콤비를 이루며 현재까지는 무난한 모습이다.

문제는 전체 선수단의 수비 호흡 및 집중력이다. 중원-후방에서의 사소한 호흡 미스로 치명적인 실점 찬스를 허용하는가하면, 세트피스에서도 집중력 저하로 실점 빌미를 만들어내고 있다.

신태용호는 불안한 뒷문을 상쇄할 만큼의 파괴력 있는 공격진을 보유하고 있지만, 조별리그가 아닌 토너먼트에서 팀의 명운을 가르는 핵심은 수비다. “아쉬운 수비를 보완해 멕시코전에 나서겠다”라는 신태용 감독 말대로 수비 불안 최소화에 올림픽 메달이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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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상 기자 (benn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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