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희 동메달, 가슴 짠한 ‘부부 역사’ 러브 스토리

데일리안 스포츠 = 안치완 객원기자

입력 2016.08.08 11:44  수정 2016.08.08 13:04
역도 동메달을 따낸 윤진희는 남편 원정식의 큰 도움을 받았다. ⓒ 연합뉴스

2016 리우 올림픽에 출전 중인 대한민국 대표팀에 세 번째 메달을 안긴 주인공은 ‘여자 역사’ 윤진희(30·경북개발공사)이었다.

윤진희는 8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 센트루 파빌리온2에서 열린 역도 여자 53kg급 결승에서 인상 88kg, 용상 111kg을 들어 합계 199kg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윤진희는 인상 1차 시기에서 88kg을 들었지만 2~3차 시기에서 90kg을 들지 못해 5위에 그쳐 메달권 진입이 어려워보였다.

하지만 용상에서 반전을 이뤘다. 윤진희는 1차시기에 110kg에 실패했으나 2차 시기에서 성공했고, 3차 시기에서는 111kg을 들어 올려 자신의 순서를 모두 마쳤다. 종합 순위 4위. 아쉽지만 세계 4위도 만족스러운 성적표였다.

그리고 행운이 뒤따랐다. 이 체급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중국의 리야쥔이 용상에서 실격 처리 되며 윤진희에게 동메달이 안겼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던 윤진희는 지난 2012년 4년 연하의 역도 대표팀 후배 원정식과 백년가약을 맺으며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두 딸을 얻고 가정주부로 열심히 살고 있었다.

2년 뒤 윤진희는 현역으로 복귀했다. 바벨을 다시 잡게 된 이유는 남편의 부상이 결정적이었다. 원정식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69kg급에 출전해 용상 183kg을 들다가 오른 허벅지에 큰 부상을 입고 말았다.

윤진희는 당시 상황에 대해 "남편이 재활하면서 바닥까지 내려왔기 때문에 '둘이 함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서 정상으로 올라가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돌아봤다. 주부역사가 된 윤진희는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렸고, 하늘이 내려준 동메달에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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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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