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전 이어 독일전까지 승리 거두면 8강 확정
독일 축구 경험한 손흥민과 류승우 활약 기대
이번에는 독일이다. 피지전 대승으로 첫 단추를 잘 꿴 신태용호가 ‘전차 군단’ 독일을 넘어설 수 있을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8일(한국시각) 오전 4시 브라질 사우바도르에 위치한 폰테 노바 아레나에서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축구 C조 2차전에서 독일을 상대한다.
한국은 첫 경기 피지전에서 기분 좋은 8-0 대승을 거두며, 조별리그 스타트를 기분좋게 끊었다. 하지만 피지전은 당연히 이겼어야 하는 상대다. 결국 8강 진출을 위해서는 독일과 멕시코 중 한 팀을 넘어서야 한다.
만만치 않은 독일, 하지만 못 넘을 산 아니다
조별리그 첫 승으로 C조 선두에 올라있는 한국이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은 분명하다. 독일과 멕시코가 피지를 상대로 8골 이상을 넣을지는 미지수다.
그렇다면 한국이 8강에 진출하기 위한 경우의 수는 2무승부를 거두고, 골득실과 다득점에서 우위를 점하느냐 아니면 둘 중 한 팀에게 1승을 거두느냐에 달렸다.
신태용 감독은 대회전부터 독일전에 사활을 걸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물론 독일은 만만한 상대가 결코 아니다. 황금 세대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세계축구계를 주름잡고 있는 독일은 전 연령대에 걸쳐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한다.
유로 2016에 출전한 23세 이하 선수들이 모두 제외됐지만 고레츠카, 마이어, 브란트, 젤케 등 분데스리가에서 주전으로 활약 중인 유망주들이 즐비한데다 경험이 풍부한 라스 벤더, 스벤 벤더마저 와일드카드로 참가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은 대회 개막 1주일을 남기고 뒤늦게 소집해 훈련을 소화했다. 첫 경기 멕시코전에서는 독일 특유의 저력을 발휘하며 2-2 무승부로 마감했지만 상대의 빠른 압박과 뒷공간 침투에 고전하는 모습을 노출했다.
손흥민-류승우 콤비, 독일전 승리 선봉장
신태용 감독은 분데스리가 경험을 갖춘 손흥민과 류승우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5시즌 동안 함부르크, 레버쿠젠에서 활약했으며, 2012-13시즌부터 2014-15시즌까지 3년 연속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한 뒤 지난해 여름 프리미어리그로 입성했다.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손흥민은 지난 6일 FIFA와의 인터뷰를 통해 "독일전은 내게 특별한 경기다. 태극마크를 달고 독일을 상대하는 것은 내 꿈이었다"고 당당한 포부를 밝혔다.
반면 류승우는 레버쿠젠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아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 아르메니아 빌레펠트 임대 생활을 거치면서 독일 축구를 잘 안다는 강점이 있다.
특히 류승우는 지난 피지전에서 해트트릭을 포함, 1개의 도움과 페널티킥 유도 2회 등 절정의 기량을 뽐내며 등번호 10번답게 신태용호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수비 불안 극복이 관건
피지전에서는 무실점으로 틀어막았지만 실상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약체 피지를 상대로 위험한 역습 상황을 맞았으며, 느슨한 압박으로 인해 슈팅 공간을 허용했다.
올림픽에 앞서 열린 스웨덴과의 평가전전에서도 어설픈 수비 대응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독일은 개인기가 뛰어난 2선 자원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전 선수 대부분이 190cm 안팎의 장신이다. 멕시코와의 1차전에서는 후반 33분 마티아스 긴터가 세트 피스에서 골을 만들어낸 바 있다.
그에 반해 한국은 세트 피스 수비가 약점이다. 독일전에서 승점을 따내려면 실점을 최소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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