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진 알바니아, 그라운드에 불사른 ‘투혼’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06.17 00:03  수정 2016.06.17 09:08

A조에서 2연패로 16강 진출 가능성 희박

스위스와 프랑스 상대로 물러섬 없는 경기력

우승후보 프랑스를 상대로 경기 막판까지 투혼을 불사른 알바니아 축구대표팀. ⓒ 게티이미지

A조에서 2연패로 16강 진출 가능성 희박
스위스와 프랑스 상대로 물러섬 없는 경기력


알바니아가 잘 싸우고도 2경기 연속 고배를 마시며 유로 2016 탈락 위기에 몰렸다.

알바니아는 16일(한국시각)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0-2로 패했다.

알바니아는 유로컵 본선에 처음으로 출전했다. 발칸반도의 알바니아는 유럽에서도 변방이다. 이렇다 할 스타플레이어도 없어서 인지도가 높지 않은 팀이다.

하지만 알바니아는 예선에서 포르투갈, 덴마크, 세르비아 등 전통의 강호들과 한 조에 속했음에도 당당히 2위로 본선에 직행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대회 최약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고, 예상도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알바니아는 1차전 스위스전에 이어 프랑스전까지 2연패, 조별리그에서 가장 먼저 탈락위기에 놓였다.

조 3위까지 와일드카드 티켓이 주어지는 만큼 최종전을 승리하면 실낱같은 희망을 기대할 수도 있지만 마지막 상대 루마니아의 전력 역시 만만치 않아 확률은 크지 않다.

그럼에도 알바니아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투혼은 단순히 결과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실제 알바니아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월등히 앞선 스위스-프랑스를 상대로 물러서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스위스전에서는 주장 로릭 차나의 경고 누적 퇴장으로 일찌감치 수적 열세에 몰리고도 경기 종반까지 오히려 스위스를 맹렬하게 몰아붙였다.

심지어 프랑스전에서는 90분까지 팽팽한 0-0의 균형을 이뤘으나, 후반 45분과 추가시간에만 앙투안 그리즈만과 디미트리 파예에서 연속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힘의 차이는 어쩔 수 없었지만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한발이라도 더 뛰는 헌신과 투혼을 보여준 ‘언더독’의 열정은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2연승으로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지은 프랑스의 디디에 데샹 감독도 알바니아의 경기력에 경의를 표했다.

데샹 감독은 경기 직후 “알바니아의 축구에는 영혼이 있었다. 그들은 훌륭한 수비를 보여줬고, 역습도 뛰어났다”며 “우리는 그들을 상대로 빨리 골을 넣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비록 꿈에 그리던 메이저대회 첫 승과 첫 골의 감격은 아직 맛보지 못했지만 알바니아는 직접 유로 본선에 올라올만한 자격이 있는 팀이라는 것을 충분히 보여줬다.

루마니아와의 마지막 대결에서도 알바니아의 투혼이 계속될 수 있을지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준목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