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할 감독이 경질되고 무리뉴 감독이 부임하면서 일부 선수들의 입지는 위태로워질 전망이다. ⓒ 게티이미지
주제 무리뉴 감독이 2020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한 가운데 감독교체에 따른 선수단의 개편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상적으로 감독이 교체되면 전임 사령탑의 축구철학 및 전술에 맞춰져있던 선수단 구성에서도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맨유는 비록 올 시즌 FA컵 우승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천문학적인 투자에도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놓치는 등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낸 것이 사실이다. 이에 기존의 선수단 역시 상당수가 칼바람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판 할 감독이 떠나고 무리뉴 감독이 새로 부임함에 따라 가장 입지가 위태로운 선수는 역시 공격형 미드필더 후안 마타다.
마타는 첼시 시절에도 부동의 주전으로 활약하다가 2013년 무리뉴 감독이 부임하면서 오스카와 에당 아자르에 밀려 주전경쟁에서 멀어졌고 결국 맨유로 이적한바 있다.
마타는 맨유에서 데이비드 모예스와 판 할 감독의 꾸준한 신임을 얻었지만 기대만큼 폭발적인 모습은 많이 보여주지 못했다. 전방 공격수들의 수비가담과 활동량을 중시하는 무리뉴 감독의 전술에서 마타가 설만한 자리는 없다는 평가다.
중앙 미드필더 마루앙 펠라이니와 세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역시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입지를 장담하기 어려운 선수들이다. 장신의 펠라이니는 모예스-판할 감독 체제에서 종종 공격수로도 기용되는 등 멀티자원으로 중용됐지만 무리뉴 감독은 좀 더 기술적이고 부지런한 타입의 미드필더를 선호한다. 슈바인슈타이거는 올 시즌 거액의 이적료를 받고 맨유에 입단했지만 잦은 부상과 기량 저하를 드러내며 별다른 공헌을 하지 못했다.
수비수와 미드필더를 넘나드는 전천후 멀티플레이어 달레이 블린트는 판 할 감독의 대표적인 애제자다. 판 할 체제에서는 주로 중앙수비수로 기용됐지만 무리뉴 감독이 오면서 포지션과 주전 입지에 역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맨유의 영건으로 꼽히는 마커스 래쉬포드-앙토니 마르시알-멤피스 데파이-제시 린가드-아드낭 야누자이 등의 거취도 주목된다. 특히 래쉬포드와 마르시알은 잔부상에 시달린 웨인 루니를 대신해 사실상 맨유의 공격을 주도했던 수훈갑 선수들이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검증된 톱클래스급 선수가 아니면 보통 어린 선수들을 그리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 이제는 EPL 정상급 선수로 성장한 로멜로 루카쿠(에버튼)나 스테판 데 브라위너(맨시티) 등이 무리뉴 체제에서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임대를 전전하다가 결국 팀을 떠나기도 했다.
여기에 무리뉴 감독이 오면서 다수의 빅네임 스타들이 새롭게 올드 트래포드에 입성할 것이 유력한 것도 변수다.
영국 현지 언론이 보도한 맨유의 영입 리스트에는 레알 마드리드의 하메스 로드리게스, 에버턴의 존 스톤스, 도르트문트의 피에르 에메릭 아우바메양, 파리생제르맹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등 거물급 선수들의 이름이 대거 거론되고 있다.
맨유가 해당 선수들의 영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기존 선수단 내에서 적지 않은 방출과 이적 러시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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