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펴 페예그리니’ 기본은 채운 맨시티

데일리안 스포츠 = 윤효상 객원기자

입력 2016.05.16 09:59  수정 2016.06.01 14:15

EPL 최종전 승리로 사실상 챔스 티켓 획득

3시즌 3개의 우승컵 선사..챔스 4강 진출도

3시즌 총 3개의 트로피를 맨시티에 안기고 떠나는 페예그리니 감독의 뒷모습은 결코 초라하지 않다. ⓒ 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아쉬움을 뒤로하고 2015-16시즌을 접었다.

맨시티는 15일(한국시각) 웨일스 리버티 스타디움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스완지 시티와 최종전에서 1-1로 비겼다.

일찍이 이헤아나초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맨시티는 전반 종료 직전 아예우에게 프리킥 동점골을 내줬다. 이후 후반 45분 동안 추가골을 올리지 못한 맨시티는 1-1 무승부로 시즌 최종전을 씁쓸히 장식했다.

그나마 패배는 면해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사실상 확정했다는 것은 큰 위안이다. 19승 9무 10패(승점66)를 기록한 맨시티는 같은 날 폭발물 의심체 발견으로 경기가 연기된 맨유를 따돌리고 4위를 굳건히 했다.

맨유가 본머스를 꺾게 되면 승점 66으로 같지만, 골득실에서 맨시티가 18점이나 앞서있다. 맨유는 사실상 본머스에게 90분 동안 19골 이상을 넣지 않는 한 4위 탈환은 불가능하다. 맨시티의 4위 수성은 이대로 확정적이다.

우여곡절 많았던 맨시티의 올 시즌도 막을 내렸고, 지난 3년간 팀을 이끌었던 페예그리니 감독과도 작별을 고한다.

리그컵을 제외하고는 올 시즌 메이저 트로피를 하나도 들어 올리지 못했지만 팬들은 그의 공로에 아낌없는 갈채를 보낸다. 3년 전 많은 기대와 함께 영국 무대를 밟은 페예그리니 감독은 첫 시즌 2관왕과 함께 맨시티의 전성기를 본격적으로 이끄는 듯 보였다.

하지만 무관에 그친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리그에서 경쟁력을 좀처럼 이어가지 못해 실망스런 행보를 그렸다. 보수적인 선수단 운용, 그리고 유연하지 못하고 경직된 전술로 팬들의 아우성을 샀다.

그럼에도 3시즌 총 3개의 트로피를 맨시티에 안기고 떠나는 그의 뒷모습은 결코 초라하지 않다. 그간 줄곧 고전해왔던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구단 역사상 최초 4강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뤘으며, 기존 선수단과 새로 영입된 선수들간 융합 및 신구 조화를 적절히 이뤄내는 등 가시적인 성과들을 쌓았다.

경기 외적으로 잡음이나 구설수를 일으키지도 않았고,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본업에 충실하며 마지막까지 프로로서 최선을 다했다. 2010년대 들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맨시티의 고속질주는 페예그리니 감독이 3년 동안 다진 밑바탕과 함께 계속 진행 중이다.

대외 경쟁력과 함께 내실을 다진 맨시티는 오는 2016-17시즌부터 ‘티키타카 장인’ 과르디올라 감독을 등에 업고 새 역사를 향한 발걸음을 시작한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윤효상 기자 (benni@daum.net)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