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취소? 김재박 와도 안 된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6.05.10 15:42  수정 2016.05.10 15:53

우천 등 경기 취소 결정, 전적으로 홈팀에 권한

메이저리그는 KBO리그와 달리 경기 취소 결정이 홈팀에 있다. ⓒ 연합뉴스

우천으로 박병호와 김현수의 맞대결이 무산된 미네소타와 볼티모어의 메이저리그 경기 취소 배경이 공개됐다.

양 팀은 10일 오전 9시 10분(이하 한국시각)부터 미네소타에 위치한 타깃 필드서 시즌 4차전을 벌일 예정이었다.

예정된 경기 시작 직전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홈팀인 미네소타는 전광판을 통해 취소 결정을 공식 발표했다.

경기 전 오전부터 장대비가 쏟아졌고, 이날 미네소타 지역은 하루 종일 강우가 예정되어 있었다. 이에 구단 측은 전광판에 기상 레이더 사진을 내보내 팬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눈에 띄는 사항은 경기 취소 결정 권한이 홈팀에 있다는 점이다. 메이저리그 야구 규정 3조 10항에 따르면, 적절치 않은 날씨 조건이나 경기하기에 어려운 구장 사정으로 취소가 된다면, 이 판단은 홈팀에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흥행 및 수익 등을 홈팀에 배려하기 위한 조치다.

이는 경기 감독관이 취소 여부를 결정하는 KBO리그와 확연하게 다른 모습이다. KBO리그는 KBO에서 파견한 경기 감독관이 우천 등으로 인한 취소 결정을 내리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적지 않은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실제로 지난달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LG와 한화 경기 취소가 대표적이다.

당시 서울에는 전날부터 비 예보가 있었고, 실제로 오전부터 빗줄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리는 양이 많지 않았고, 그쳤다 내렸다를 반복해 경기 개시 여부에 많은 초점이 쏠렸다.

결국 김재박 KBO 경기감독관은 경기 시작 30분을 남기고 전격 취소 결정을 내렸고, 경기를 보기 위해 빗속 강행군을 펼친 야구팬들은 허탈하게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성급한 판단이었다는 지적이 잇따랐고, 입장한 관중들에게 불편함과 혼선을 야기한 김재박 경기감독관은 6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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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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