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는 9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의미가 있는 선발 경기였다. 그간 좌완 투수가 나왔을 때만 기회를 부여받았던 이대호는 이날 상대 선발 투수가 우완 콜린 맥휴임에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5일 오클랜드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치고도 이후 2경기에서 벤치로 밀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변화다. 또한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점차 스캇 서비스 감독의 신임을 얻고 있음을 보여준다.
잠재적 경쟁자인 애덤 린드와 나란히 6,7번 타순에 연속 배치된 점 역시 눈길을 모으고 있다. 그간 플래툰에 의해 철저하게 출전 기회가 나뉘었지만 이날은 동시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대호는 우완 투수를 상대로 3타수 1안타의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반쪽짜리 선수가 아님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린드가 워낙 좌완 투수에 약한 탓에 그동안은 이대호가 우완 투수를 상대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대호는 좌완 투수에게 타율 0.214, 우완투수에게 0.313로 오히려 우투수를 상대할 때 성적이 더 좋았다.
오클랜드전 연타석 홈런에 이어 이날 1안타도 모두 우투수를 상대로 때려내며 플래툰에 대한 무력시위를 하고 있는 이대호가 앞으로도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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