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4강 진출 맨시티, 내친김에 우승까지 넘봐
챔피언스리그 상징 레알, 통산 11번째 우승 도전
UEFA 챔피언스리그의 신생팀과 베테랑이 역사와 자존심을 걸고 격돌한다.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는 27일(한국시각) 영국 에티하드 스타디움서 ‘2015-16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대결은 자국 리그, 컵대회 등에서 입은 상처를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치유하고자 하는 양 팀이 밀라노행을 놓고 첨예하게 벌일 벼랑 끝 승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승’이라는 목표는 같지만, 오랜 챔피언스리그 역사에 양 팀이 가진 배경은 서로 판이하게 다르다.
맨체스터 원정을 떠나온 레알은 챔피언스리그의 상징과도 같은 구단이다. 2년 전 ‘라 데시마(통산 10회 우승)’를 달성하며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다 우승팀으로 등극한 레알은 승리·득점 기록 등 대회 유의미한 역사에 대부분 자신들의 발자취를 남겨왔다.
역대 최다득점자 순위에서도 레알 소속의 호날두(93골)가 선두를 지키고 있으며, 2위 메시(83골)의 뒤에는 레알의 레전드 라울(71골)이 위치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만큼은 누구보다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레알은 올 시즌 끈질기게 따라붙은 부진 꼬리표를 떼고 통산 11번째 우승을 노릴 각오다.
반면, 맨시티는 4강 진출이 처음일 정도로 챔피언스리그에 갓 발을 내딘 신생팀이다. 2011-12시즌부터 5시즌 연속 대회 본선에 나섰지만 첫 대회 조별 리그에서 탈락한 이후 세 시즌 연속으로 16강에 오르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어느 때보다 큰 간절함으로 똘똘 뭉친 맨시티는 올 시즌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와 PSG(프랑스)를 차례로 꺾고 역사상 첫 준결승 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잃을 것 없는’ 각오로 전통의 강호 레알을 홈으로 불러들여 경기를 치른다.
특히 이번 경기는 레알의 전·현직 감독들 간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은다. 맨시티 페예그리니 감독은 지난 2009년부터 1년간 레알의 지휘봉을 잡은 바 있고, 지단 감독은 올 1월부터 사령탑에 올랐다.
그간 스페인과 잉글랜드,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나름의 굵직한 족적을 남겼던 페예그리니 감독이 경험과 지략면에서 지단 감독에 월등히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단기간 내에 레알의 부진을 말끔히 씻겨낸 지단 감독의 가파른 성장세도 간과할 수 없다.
패기와 열의로 새 역사를 노리는 맨시티, 그리고 전통 강호의 자부심을 지키려는 레알 간 진검승부에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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