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병원행…논란 부추긴 벌투논란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6.04.15 08:19  수정 2016.04.15 10:04

한화, 두산에 2-17 대패하며 3연패 '최하위'

송창식 벌투 논란 후 김성근 감독 자리 비워

송창식에 대한 해명없이 갑작스럽게 병원으로 향한 김성근 감독. ⓒ 연합뉴스

한화 팬들 입장에서는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고 안쓰러운 상황이 발생했다. 그리고 중심에는 ‘야신’으로 일컬어지는 김성근 감독이 있다.

한화는 1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홈경기서 2-17 대패했다. 3연패에 빠진 한화는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고, 연승 행진을 내달린 ‘디펜딩 챔피언’ 두산은 단독 선두로 고공비행 중이다.

한화의 15점 차 대패로 귀결된 이날 경기서 논란이 된 장면은 크게 두 가지다. 바로 두 번째 투수 송창식의 벌투 논란과 김성근 감독의 갑작스런 병원행으로 이에 대해 아무런 설명을 들을 수 없었다는 점이다.

선발로 나선 한화의 김용주는 1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내려왔다. 이어 2사 만루 상황에서 송창식이 구원 등판했다. 나오자마자 오재일에게 만루포를 얻어맞은 송창식은 2회에도 김재호에게 홈런을 허용했고, 5회까지 매회 실점이 이어졌다.

잦은 투수 교체가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김성근 감독은 송창식이 난타를 당하는데도 더그아웃에 앉아 꿈쩍도 하지 않았다. 송창식은 투구 수 90개를 던지는 동안 무려 12실점(10자책)을 했고, 5회를 마친 뒤에야 교체될 수 있었다. 누가 보더라도 벌투라 생각할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투수 교체를 지시하지 않은 사령탑이 바로 김성근 감독이었기 때문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과거에도 투수들의 벌투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SK 시절이던 2008년 조영민의 120구, 2011년 김광현의 147구, 그리고 한화로 와서는 지난해 유창식의 117구 벌투 논란이 대표적이다.

송창식 역시 벌투로 봐도 무방하다는 목소리가 대부분이다. 등판하자마자 만루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고작 1회에 불과했고, 이제 막 경기가 시작됐을 뿐이었다. 의지만 있었다면 추격은 충분해보였다. 하지만 누가 보더라도 구위가 뛰어나지 않았던 송창식은 매 이닝 실점했고, 김성근 감독 스스로 경기를 포기한 듯한 인상을 주었다. 그리고 감독이 사라졌다.

김성근 감독은 5회말 한화 공격이 끝나고 클리닝 타임 때 자리를 비웠다. 6회초가 시작되기 전 주심이 감독의 공백에 대해 물었고, 김광수 수석코치는 "화장실 가셨다"고 말했다. 6회가 진행됐고, 7회초가 시작되려 했지만 여전히 김성근 감독은 돌아오지 않았다. 다시 주심이 물었고, “몸이 아파 병원으로 갔다”고 밝힌 것이 ‘팩트’다.

경기 후 한화 구단 측은 “경기 전부터 감기 기운이 있었다”면서 구장 근처에 있는 병원 응급실로 향했다고 발표했다. 검진 결과 다행히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지금까지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수를 내놓았다. 특히 팀이 위기에 몰릴 때면 분위기 전환을 위해 그라운드 안팎에서 극단적인 승부수를 던지곤 한다.

한화는 올 시즌 5강을 넘어 우승후보로까지 분류될 정도로 많은 기대를 모은 팀이다. 최근 몇 년간 꾸준한 투자가 이뤄졌고, 무엇보다 ‘야신’으로 불리는 김성근 감독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상황은 기대와 정반대로 가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시즌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벌써부터 지친 모습이다. 또한 투타에 걸친 잦은 교체로 인해 선수들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보이지 않는다.

김성근 감독은 야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기로 유명하다. 고령의 나이에도 직접 펑고를 치는 등 확실한 자기 관리로 타의 귀감이 되기도 한다. 그런 김성근 감독이기에 갑작스러운 병원행이 놀랄 수밖에 없다. 그리고 감독의 부재로 인해 벌투 논란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는 이가 아무도 없고, 한화의 연패도 길어져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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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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