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서울패션위크, 화재발생에도 특급호텔서 파티 논란

김영진 기자

입력 2016.03.30 13:44  수정 2016.03.30 13:52

행사 마지막날 화재 발생에도 신라호텔서 몇천만원 파티...이혜경 서울시의원도 참석

정구호 서울패션위크 총감독이 지난 26일 문래동 대선제분공장 화재에도 불구하고 서울 신라호텔에서 파티를 진행했다. ⓒ정구호인스타그램
2016 F/W 헤라서울패션위크가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가운데 행사 마지막날 화재가 발생했는데도 불구하고 주최 측이 특급호텔에서 파티를 진행해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이날 파티에는 서울시 예산 집행을 견제해야할 서울시의회 의원도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4시경 제너레이션 넥스트가 열렸던 서울 영등포 문래동 대선제분 공장에서는 화재가 발생했다.

제너레이션 넥스트는 트레이드쇼(수주 박람회)의 이름이며 올해 서울패션위크가 기존 컬렉션과 분리해 실질적인 수주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기획했다. 컬렉션이 열리는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와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해외 바이어나 프레스들에게 이색적인 공간 경험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폐공장을 선택한 것. 이는 지난해 서울패션위크 총감독으로 선임된 정구호 총감독이 모두 강행한 것이다.

화재는 대선제분공장 창고 옆 쓰레기 야적장에서 발생해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연기를 마신 2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당시 행사장 안에 있던 인원 6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이 자리에 정 감독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런 화재 발생에도 불구하고 서울패션위크 측은 이날 저녁 8시에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피날레 파티를 진행했다.

이날 파티는 200명 한정으로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됐다. 서울패션위크측은 이날 누가 참석했는지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신라호텔 측에 따르면 영빈관에서 이런 행사를 진행하려면 최소 인당 20만원 이상으로 책정된다고 전했다. 대관료 포함 총 식사비만 4000만원이 지출됐고 여기에 조명이나 패션쇼 초청비, 꽃장식비, 공사비 등을 포함하면 행사 비용은 이보다 훨씬 높아진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행사는 한복 디자이너 김영진(차이킴)의 패션쇼 이후 저녁을 먹는 순서로 진행됐다. 참석자 중에는 해외서 초청된 바이어 및 프레스를 비롯해 권영걸 한샘 사장, 이혜경 서울시의원, 아모레퍼시픽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서울패션위크에 참가했던 디자이너들 중에는 장광효 디자이너가 참석했지만 많은 디자이너들이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날 화재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정 총감독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서울패션위크 피날레 파티 인증샷을 올리는 등의 모습을 보여 총감독으로서의 태도 논란도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구호 총감독에 대한 디자이너들의 신뢰가 높지 않아 이날 행사에 많은 디자이너들이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며 시 예산으로 운영되는 서울패션위크 행사에 개인적 친분이 있는 사람들도 여러명 초청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하는 사업의 예산을 심사하고 불필요한 사업이라고 판단되면 예산을 삭감해 집행부의 독주를 견제해야할 이혜경 시의원이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이에 데일리안은 서울패션위크 관계자 및 이혜경 시의원 사무실 등에 전화를 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정구호 서울패션위크 총감독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이혜경 서울시의원(사진 왼쪽 마지막). ⓒ정구호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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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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