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20시 안산 와스타디움서 레바논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7차전을 치른다. 지난해 무려 80%가 넘는 승률을 기록하며 모처럼 팬들을 열광시켰던 대표팀의 신년 포문을 여는 경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핵심은 각 소속팀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대표팀에 부름을 받은 유럽파 선수들의 기량 및 감각 회복 여부다. 이전부터 “소속팀에서의 경기력이 차출 기준”이라고 밝혀온 슈틸리케 감독 원칙에는 어긋나는 소집 명단이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예외를 두기로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소집 직후 인터뷰를 통해 “작년까지 좋은 활약을 보인 선수들이기에 그에 대한 보답으로 부른 것”이라며 “그들의 경기력을 유심히 지켜볼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그만큼 소속팀에서 상황이 좋지 않은 유럽파가 대다수이기에 오는 두 차례 A매치서 터닝포인트 마련이 절실하다. 왼쪽 수비수 박주호(29·도르트문트), 김진수(23·호펜하임)가 그 중에서도 대표적.
모두 부상이 아님에도 한 달여 넘는 기간 그라운드에 전혀 나서지 못하고 있다. 박주호는 14경기, 김진수는 8경기 연속 결장 신세다. 둘을 제외하면 왼쪽 수비 대안이 마땅히 없는 상황에 대표팀으로서도, 그리고 선수로서도 반전 불씨 마련은 필수.
‘블루드래곤’ 이청용(27·팰리스)도 마찬가지다. 지난달을 끝으로 6경기 째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경기 감각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 레바논전에 이어 주말에 열릴 태국전까지 슈틸리케 감독의 테스트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려 소속팀에 자신을 어필해야 한다.
스트라이커 석현준(24·포르투)은 1월 이적시장 중 팀을 옮겨 주전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출전 빈도는 오락가락하다. 나선 경기 중 절반가량이 교체 투입에 시간도 15~20분 내외. 하지만 지난해 소속팀에 이어 대표팀에서도 폭발적인 활약을 보여 왔던 터라 이번 A매치서도 그에게 향하는 기대가 크다.
대표팀 축을 맡는 구자철(27·아우크스부르크)과 ‘캡틴’ 기성용(27·스완지) 동갑내기 듀오는 그나마 청신호다. 이달 초 해트트릭을 포함해 주전으로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 바인치얼 감독조차 애지중지하는 ‘대체불가’ 에이스다.
기성용은 경미한 뇌진탕 부상으로 잠시 선발에서 물러난 이후 지난주 선발 복귀해 몸상태 회복을 알렸다. 컨디션만 올라오면 다시 붙박이 주전으로 돌아갈 것이 유력해 이번 A매치에도 부담 없이 슈틸리케호 중원 사령관으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지난해 1월 이후 패배를 모르고 달려온 우리 대표팀이 신년 첫 A매치서 시원한 승리와 유럽파 부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