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은 치킨집? 생존 전략은 '시그니처 메뉴'

임소현 기자

입력 2016.03.23 15:59  수정 2016.03.23 16:01

굽네 볼케이노, 네네 스노윙치즈 등 치킨프랜차이즈마다 주력 메뉴 내세워

SNS 상에서 이색 레시피 소개까지 더해져 대표 메뉴 인기 급증

네네치킨 스노윙치즈. ⓒ네네치킨

치킨업계가 '시그니처 메뉴'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치킨 프랜차이즈가 다양해지면서 시그니처 메뉴 없이는 경쟁력을 갖추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굽네 볼케이노' '네네 스노윙치즈' 'BHC 맛초킹' '교촌 허니콤보' 같이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대표 메뉴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치킨집 점포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편의점 점포수와 맞먹는 4만여개에 육박했고 가맹 사업을 하는 프랜차이즈 수도 300개를 넘어섰다.

또한 통계청에 따르면 치킨 시장 규모는 연간 5조원에 달한다. 이는 2011년 9300억원에서 5년만에 큰폭으로 확대된 규모다.

이에 따라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기존의 전략만으로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는 커녕 유지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스노윙치즈로 시그니처 메뉴에 열풍을 일으킨 네네치킨은 대표제품인 스노윙치즈, 쇼킹핫양념치킨, 소이갈릭반치즈반이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스노윙치즈는 치킨에 치즈가루를 뿌린 일명 '치즈 치킨'이다. 스노윙치즈가 인기를 얻자 BHC 뿌링클, BBQ 치즐링 등 타 치킨 프랜차이즈가 비슷한 제품을 내놨고 뿌링클은 1년에 660만개를 돌파하며 원조 치킨의 아성을 이어가기도 했다.

굽네치킨은 최근 매콤한 볼케이노 치킨이 인기를 얻으며 고추바사삭과 함께 대표 메뉴 반열에 올랐다. 특히 볼케이노 치킨은 치킨을 다 먹은 후 양념장에 밥을 비벼 치즈와 함께 먹는 '이색 레시피'가 SNS를 통해 전파되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깐부치킨 마늘전기구이. ⓒ깐부치킨
카페형 치킨가게라는 테마를 걸고 나온 깐부치킨은 '마늘전기구이'라는 독특한 메뉴를 내걸었다. 아직 기본 치킨 메뉴인 크리스피가 31%(3월 2주차 기준, 크리스피 순살·크리스피)로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기는 하지만 마늘전기구이를 먹기 위해 깐부치킨 '매니아'들이 늘고 있다.

여기에 BHC 맛초킹도 시그니처 메뉴에 이름을 올렸다. 맛초킹은 달달한 간장치킨이지만 고추가 들어가있어 어른과 아이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교촌의 허니콤보는 달콤한 간장치킨의 기본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인기를 얻었다. 허니콤보는 교촌치킨의 대표메뉴였던 오리지날 치킨에 달달한 맛을 첨가한 메뉴다.

직장인 염모 씨(25)는 "친구와 저녁 메뉴를 정할 때 치킨을 먹자고 하면 무슨 치킨인지를 정하는 게 더 오래걸릴 정도"라며 "각 치킨집마다 특색있는 메뉴가 있어 어떤 맛을 먹고 싶냐에 따라 치킨집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그니처 메뉴는 치킨 프랜차이즈가 소비자 선택을 받는 강력한 이유로 자리잡고 있다. 잘 만든 시그니처 메뉴 하나가 단골 확보는 물론 신규 소비자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한 블럭에 하나씩 있다고 하는 치킨집들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것은 이상하지도 않은 일"이라며 "치킨 프랜차이즈도 너무 많이 생겨나면서 각자 생존 전략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SNS 등 온라인이 발달하면서 맛있게 먹는 레시피를 소개하는 문화가 이런 시그니처 메뉴 확대에 힘을 실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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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현 기자 (shl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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