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3월 A매치 '유럽파 살리기'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6.03.23 00:06  수정 2016.03.23 00:08

기성용-손흥민-이청용 등 소속팀서 예년만 못해

3월 두 번의 A매치 유럽파 감각 살리기 초점

이청용-기성용 ⓒ 연합뉴스

2016년 첫 번째 A매치를 앞둔 슈틸리케호가 유럽파들의 감각 저하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한국 축구대표팀 슈틸리케호는 지난해 A매치 20경기 16승3무1패를 기록, 무려 80%가 넘는 승률과 17경기 무실점이라는 역대급에 가까운 성적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숨은 보석들과 신예들을 적절하게 발굴하며 K리거를 중용하는 등 호평을 이끌어냈지만 여전히 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핵심은 유럽파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이들의 활약도가 올 시즌에는 무척 실망스럽다.

기성용은 지난 시즌 7골을 터뜨리는 등 소속팀 스완지 시티의 구단 역사상 최고 순위와 승점을 안겨주며 MVP로 선정되는 등 최고의 주가를 올린 바 있다.

그러나 올 시즌 부인 한혜진 씨의 출산과 잦은 A매치 차출에 따른 피로가 겹치면서 경기력이 저하됐고, 스완지 시티는 험난한 강등 싸움을 벌이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청용은 지난해 초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하며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복귀하는 감격을 누렸지만 앨런 파듀 감독의 머릿 속에는 야닉 볼라시, 윌프레드 자하, 제이슨 펀천, 조던 머치, 바카리 사코 만이 있을 뿐이다.

왼쪽 풀백만큼은 남부럽지 않았던 슈틸리케호가 이제는 큰 고민을 떠안게 됐는데 김진수, 박주호는 각각 호펜하임과 도르트문트에서 오랜 시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석현준도 강호 포르투로 이적하면서 전반기에 비해 출전 시간이 현저하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밖에 슈틸리케호 명단에서 제외된 손흥민은 400억원의 이적료에 걸맞지 않은 활약으로 끝내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으며, 지동원의 입지 역시 주전보다 백업에 가깝다.

물론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통과를 조기 확정한 한국은 오는 레바논(24일), 태국(27일)과의 A매치 2연전에서 굳이 결과에 초점을 맞출 이유가 없다.

올해 슈틸리케호의 가장 큰 목표는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으로 향해 있다.

지난해 2015 호주 아시안컵, 2015 동아시안컵, 그리고 월드컵예선 등 각종 대회들이 넘쳐나면서 손발을 맞출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면 올해는 3월 2경기, 6월 두 차례 유럽 원정 평가전이 전부다.

오는 9월부터 내년 6월까지 치러지는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앞두고 손발을 맞춰볼 수 있는 실전 경기수는 고작 4경기 밖에 없는 셈이다.

그래서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A매치 명단에 소속팀에서 출전하지 못하는 유럽파들까지 전부 포함시켰다.

슈틸리케 감독은 21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소속팀 주전이 아닌 선수들이 대표팀에 합류하면 어떤 경기력을 보여주는지 확인하는데 중점으로 점검하겠다”고 선언했다.

유럽파들의 경기력과 감각 저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이번 A매치가 무척이나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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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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