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유벤투스, 지고도 파이팅 "자랑스럽다"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입력 2016.03.17 11:22  수정 2016.03.17 11:25

16강 2차전에서 2-0 리드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 '탈락'

부상으로 핵심 전력 대거 빠진 가운데 명경기..서로 격려

바이에른 뮌헨전 패배는 아쉽지만 유벤투스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선수들을 독려하며 서로에게 박수를 보냈다. ⓒ 게티이미지

바이에른 뮌헨에 역전패 당한 유벤투스 수비수 레오나르도 보누치가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에 대해 초연한 반응을 보였다.

유벤투스는 17일(한국시각) 오전 독일 풋볼 아레나 뮌헨서 열린 ‘2015-16 UEFA 챔피언스리그’ 바이에른 뮌헨과의 16강 2차전에서 연장 120분 혈투 끝에 2-4로 졌다. 1차전 홈경기에서 뮌헨과 2-2 무승부를 기록한 유벤투스는 2차전 원정경기에서 덜미를 잡혀 끝내 8강에 도달하지 못했다.

패배는 아쉽지만 유벤투스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선수들을 독려하며 서로에게 박수를 보냈다. 유벤투스 수비수 보누치는 경기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유벤투스의 일원인 것이 자랑스럽다. 8강에 근접했지만 이는 중요하지 않다. 이번 경기를 통해 이전보다 더욱 성숙해질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포그바 역시 "완벽하게 경기를 시작했지만 세 번째 득점 상황을 놓쳐 아쉬웠다. 그러나 이게 축구다"며 16강 탈락은 아쉽지만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쳤다고 밝혔다. 베테랑 수문장 부폰은 "90분에 골을 내준 것은 아쉽지만 우리 팀이 자랑스럽다"고 격려했다.

유벤투스로서는 아쉬운 결과였다. 경기 전 유벤투스는 주축 선수들의 대거 부상으로 제대로 된 라인업 구성도 힘들었다. 팀의 주축 수비수 조르지오 키엘리니, 주전 공격수 파울로 디발라, 핵심 미드필더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가 부상 탓에 정상적인 전력을 구축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세리에A 챔피언’ 유벤투스는 예상 외로 막강했다. 전반 6분 만에 포그바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 갔다. 28분에는 콰드라도가 추가골을 넣으며 2-0을 만들었다.

후반 중반까지 유벤투스는 2-0 앞서 갔지만, 28분에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경기 종료 직전에는 토마스 뮐러에게 뼈아픈 실점을 내줬다. 순식간에 동점이 된 유벤투스는 연장 홈 팀 바이에른에 연속골을 내주며 결국 2-4로 무릎을 꿇었다.

아쉬운 결과다. 종료 직전만 하더라도 유벤투스의 8강 진출이 유력했지만 승리의 여신은 유벤투스가 아닌 바이에른에 손을 들어줬다. 두 팀 모두 명경기를 펼쳤지만 승자는 유벤투스가 아닌 바이에른이었다.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은 아쉽지만 유벤투스에는 아직 이탈리아 세리에A, 코파 이탈리아 결승이 있다.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본궤도에 올라선 유벤투스는 리그 선두를 달리며 사실상 5연패를 예약했다. AC 밀란과의 코파 이탈리아에서도 승리한다면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며 더블의 위업을 이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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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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