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하이킥´ 크로캅…UFC 데뷔전 TKO 승

이충민 객원기자 (robingibb@dailian.co.kr)

입력 2007.02.04 19:29  수정

[UFC 67] 크로캅, 데뷔 경기서 산체스에 1라운드 TKO승

-산체스가 자꾸 뒷걸음질 쳤는데 화나지 않았나?

"솔직히 화가 났다. 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불꽃 하이킥’ 미르코 크로캅(33)은 경기 직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옥타곤 링에 처음 오른 크로캅은 4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이벤트센터에서 열린 UFC 67 ´ALL OR NOTHING´ 헤비급 원매치에서 특기인 하이킥과 거침없는 파운딩 공격으로 에디 산체스(24,미국)에 1라운드(4분33초) TKO승을 거뒀다. 이로써, 크로캅은 자신의 UFC 데뷔전을 학수고대하던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크로아티아 출신의 천재 격투가 크로캅은 프라이드 테마 음악을 틀고 비장한 각오가 묻어나는 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반면, 상대 산체스는 시작부터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산체스는 1라운드 시작과 함께 어설프게 크로캅에 달려들었다. 홈 관중의 성원을 등에 업은 ‘힘’이었다. 크로캅은 이에 침착히 대응하면서 산체스의 옆구리에 미들킥을 찔러 넣었다. 크로캅은 산체스가 주춤한 틈을 타 다시 한 번 미들킥을 가했다. 하이킥 대신 미들킥과 스트레이트로 산체스를 궁지에 몰아넣은 것.

산체스는 2방의 미들킥을 허용한 이후 뒷걸음질 치기에 바빴다. 크로캅은 점점 거리를 좁혀가면서 산체스 안면에 레프트 스트레이트를 꽂아 넣었다. 산체스도 반격의 펀치를 시도했지만, 허공을 가르는 빈틈이 큰 ‘헛펀치’에 그쳤다. 크로캅은 안면 중심으로 가드를 구축한 산체스의 중심을 로우킥으로 흔들었다. 이어 크로캅은 자신의 전매특허인 ‘불꽃 하이킥’을 작렬, 산체스에 큰 충격을 줬다.

산체스는 그대로 쓰러지진 않았지만 거듭된 크로캅의 공세에 그로기 상태에 빠졌다. 풀마운트 포지션 기회를 잡은 크로캅이 마무리 공격을 퍼부으려하자 산체스는 끌어안았다. 그러나 크로캅은 이를 받아주지 않았다. 클린치를 풀어내고 원투 스트레이트로 안면을 강타한 것.

보다 못한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켰고 승패는 싱겁게 크로캅의 1라운드 TKO승으로 끝났다. 반면, 2004년 종합격투기에 진출해 전승행진을 이어오던 산체스는 크로캅을 넘지 못하고 첫 패배를 당했다.

최대한 빨리 UFC 타이틀을 차지하겠다고 밝힌 크로캅은 이날의 승리로 UFC 정복 첫 걸음을 가볍게 뗐다.

데일리안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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