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오승환 맞대결…무시할 수 없는 상대전적

박병호 오승환 맞대결. 중계화면 캡처

올 시즌 첫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맞대결에서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이 웃었다.

오승환은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와의 시범경기서 팀이 1-2로 뒤진 6회초,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오승환은 첫 상대 타자 트레버 플루프와 풀 카운트 접전을 펼쳤지만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2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케니스 바르가스도 직구로 공략해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다음 타자는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병호였다. 오승환은 박병호의 모습을 보자 그동안 무표정했던 돌부처 얼굴과 달리 미소를 머금었고, 박병호 역시 반가운 얼굴을 향해 눈인사를 했다.

초구에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오승환은 2, 3구 볼로 유인했지만 박병호가 말려들지 않았다. 이어 4구째 체인지업이 뚝 떨어지자 박병호의 방망이가 헛돌았고, 다시 5구째 스플리터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오승환 입장에서는 이번 시범경기 첫 삼진이었다.

사실 박병호는 KBO리그 시절 오승환을 만나면 큰 힘을 쓰지 못했다. 박병호는 오승환이 일본프로야구로 떠나기 전인 2013년까지 14타수 2안타(1홈런)로 크게 약한 모습이었다. 그야말로 천적 관계라 할 수 있다.

한편, 박병호는 이날 5회 두 번째 타석에서 2루수 키를 넘어가는 중전안타를 치며 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6회말 수비 때 미치 가버와 교체된 박병호는 3타수 1안타로 이날 경기를 마쳤고, 시범경기 타율 0.360(25타수 9안타)을 기록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