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악동’ 코너 맥그리거(27·아일랜드)가 6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UFC 196 메인이벤트에서 네이트 디아즈(30·미국)와 웰터급 경기를 치른다.
당초 맥그리거의 상대는 라이트급 챔피언 도스 안요스(31·브라질)였으나 훈련 중 골절상으로 인해 디아즈로 교체됐다. 때문에 맥그리거는 페더급(-65.85kg)에서 웰터급(-77.1kg)으로 두 체급 올려 디아즈와 격돌한다.
최근 경기력만 놓고 보면 맥그리거(19승 2패)가 우세하지만 체급이 변수다. 웰터급 주먹을 맞아본 적 없는 맥그리거가 견딜 수 있을지 의문이다.
디아즈는 MMA 통산전적 19승 10패지만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펀치력이 상당하고 공격 거리가 길다. 또 타고난 맷집과 파이팅 넘치는 경기운영으로 곧잘 이변을 연출해왔다.
맥그리거와 디아즈는 경기 전부터 설전을 주고받아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먼저 도발한 쪽은 디아즈다. 디아즈는 지난해 12월 ‘UFC on FOX 17’ 라이트급 경기서 마이클 존슨(29)에 판정승(3-0)을 거뒀다. 문제는 그 이후다. 장내 인터뷰에서 디아즈는 뜬금없이 맥그리거를 언급하며 “내 캐릭터를 아일랜드 녀석이 다 가져갔다”며 “이 XX놈아, 네 엉덩이를 걷어차 주겠다. 많은 선수들이 너를 싫어하고 있다”고 막말을 쏟아냈다.
이후 둘은 지난달 25일 UFC 196 기자회견장에서 만났다. 인사도 없이 독설을 주고받았다.
맥그리거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는 디아즈를 향해 “나와 싸워서 백만장자가 된 기분이 어때? 좋지?”라고 입을 놀렸다. 참다못한 디아즈가 마이크를 잡고 욕설을 쏟아냈다.
대부분 음성처리됐지만 자제력 잃은 디아즈가 ‘UFC 치부’를 건드리고 말았다. 디아즈는 “UFC 모든 파이터가 스테로이드를 한다”며 “맥그리거도 쓰고, 도스 안요스도 쓰고 전부 다 쓴다”고 말했다.
맥그리거는 순간 발끈해 “나는 아니다”라고 반박했지만, 디아즈는 “맥그리거는 스테로이드를 쓰지”라고 단정 지었다. 결국, 입씨름에서 진 맥그리거는 쓴 웃음을 지으며 한발 물러났다.
둘은 5일 UFC 196 계체량 행사에서도 또 충돌했다.
이날 맥그리거는 65.77kg에서 76.20kg으로 몸을 불렸다. 웰터급 체급에 맞추기 위해 식사량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두툼해진 몸으로 나타난 맥그리거는 디아즈 앞에 서서 살기 돋친 눈빛을 쏘았다.
곧이어 말싸움이 시작됐고 ‘중지 손가락’을 주고받았다. 코칭스태프도 무대로 달려 나와 신경전을 벌였다. 계체량 행사는 난장판이 됐고 둘의 감정의 골은 깊어질 때로 깊어졌다.
맥그리거와 디아즈의 경기는 올해 상반기 UFC 최고의 카드다. 맥그리거 상대가 도스 안요스였으면 좋았지만, 디아즈도 충분하다. 둘은 경기 전부터 설전을 주고받아 ‘진짜 싸움판’이 됐다. 스포츠를 넘어선 죽기 살기 난투극이 예상된다.
맥그리거는 “이번 경기를 이기고 웰터급 타이틀까지 도전하겠다”고 큰소리 뻥뻥 쳤다. 디아즈는 맥그리거의 경거망동을 이번 기회에 잠재우겠다고 선언했다.
‘UFC 간판 떠버리들’의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은 6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스포티비2(SPOTV2)에서 생중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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