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는 지난 16일(현지시각)부터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에 차려진 시애틀의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이대호는 이곳에서 시애틀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정규 연습이 끝난 뒤에도 코치들을 찾아가 훈련을 부탁하는 등 의욕을 보이고 있다.
시애틀과 스플릿 계약을 맺은 이대호는 오는 4월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합류하지 못할 경우 자유계약 선수가 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을 삽입했다. 따라서 25인 로스터에 합류하지 못한다면 사실상 메이저리그 데뷔는 물건너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이대호는 국내 취재진과 만나 "오로지 25인 로스터에 포함되는 것만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아직 선수단 전체 훈련이 시작되지 않았기에 다 알 수는 없지만 무척 좋다. 새로운 기분으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한 지난 4년간 일본에서의 생활에 대해 “사실 한국보다는 한 수 위라는 생각으로 갔는데 한국 타자들의 기량이 일본에 버금갈 정도로 많이 성장한 것 같다. 그러나 투수들의 제구력은 일본이 우위”라면서 “선발 투수 5명 중 만만한 이가 없고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더 좋은 투수들이 나온다. 안타성 타구가 많이 잡히는 등 수비도 견고하다”고 돌아봤다.
특히 이전 소속팀 소프트뱅크의 지속된 구애에 대해서는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고마운 일이다. 신세도 많이 졌다. 기회가 있었다면 소프트뱅크에 남았겠지만, 내 꿈을 이루려고 미국에 도전하기로 했다”고 잘라 말했다.
관심을 모은 계약 조항인 '옵트아웃'에 대해서는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 여부에 따라 자유계약선수(FA)도 될 수 있고, 트레이드도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로스터에 못 들어간다면, 다른 팀에서라도 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대호는 배수진을 치고 있는 모습이다. 옵트아웃을 선언할 경우 일본으로 돌아갈 수 있음에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이대호는 “그런 생각을 할 시간이 없다. 지금은 무조건 25인 로스터 진입만 바라보고 있다. 미국에서 승부를 볼 생각”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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