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원 사망사건 재조사 착수, 한 달래주나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6.02.19 11:26  수정 2016.02.19 11:26

지난해 말부터 관계자들 불러 참고인 조사

윤기원 사망사건 재조사. KBS 화면 캡처

자살 여부를 두고 논란이 불거진 전 축구 선수 고(故) 윤기원의 사망 사건에 대해 검찰이 재조사에 나선다.

19일 ‘스포츠동아’는 축구계 관계자 말을 빌어, 검찰이 윤기원 사망과 관련해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고 판단해 최근 재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을 담당한 부산지방검찰청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재조사에 착수했으며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검찰이 경찰로부터 일체의 자료들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프로 데뷔전을 치른 골키퍼 유망주 윤기원은 장밋빛 축구 인생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6개월 뒤, 그는 고속도로 휴게소 주차장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발견된 차량에서는 타다 만 번개탄이 있었고, 부검 결과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이었다.

이에 경찰은 윤기원의 죽음을 단순 자살로 결론을 내렸고, 내사 종결했다. 하지만 윤기원의 지인들은 아직까지도 자살이 아닌 타살로 보고 있다.

마침 KBS ‘추적 60분’에서도 윤기원 사망 사건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다. 17일 방송분에 출연한 염건령 한국범죄학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사망 장소에 대해 "이례적이다. 휴게소에서 자살한 사건은 없었다"면서 "일반적으로 자살한다면 발견이 잘 안되고, 혼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곳을 찾는다. 또한 연탄을 피워놓고 누워있는데 누군가가 본다면 실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살자들이 가장 원하지 않는 것이 실패"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로 고속도로 휴게소 주차장은 주차관리원들이 장기 주차한 차량을 집중적으로 단속하면서 스티커까지 부착하고 있었다. 하지만 32시간 동안 방치됐던 윤기원 차량에는 아무런 스티커가 없었다.

자살 여부에 대해서도 지인들의 생각은 달랐다. 방송 인터뷰에 응한 윤기원의 전 동료 A는 “기원이가 왜 스스로 죽냐. 아니다. 내가 생각했을 때는 조폭 조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은 A뿐만이 아니었다. 또 다른 동료 B는 “윤기원의 데뷔전에서 함께 뛰었고, 당시 승부조작에 가담했었다”면서 “윤기원이 죽고 장례식장에도 갈 수 없었다. 조폭이 그 장례식장에 있을까봐 못갔다”고 밝혀 큰 충격을 안겼다.

이에 “윤기원도 승부조작에 가담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B는 “꿈에 그리던 데뷔전이라 가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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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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