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근·노홍철·김용만·이태임 등 복귀 케이블 선택
지상파 진출 위한 징검다리 역할…시청자 반응 엇갈려
케이블·종편 채널이 물의 연예인들의 복귀 발판으로 자리 잡았다. 상대적 부담이 덜한 채널을 통해 대중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서다.
각종 사건, 사고로 대중의 지탄을 받은 물의 연예인들의 복귀 방식은 비슷하다. 사건, 사고가 터진 후 "죄송하다"고 말한 뒤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몇 년간의 자숙 기간을 거친다. 이후 '복귀'를 선언한다. 이때 택하는 게 케이블·종편이다. 대중의 반응은 "환영한다"와 "벌써 복귀하느냐"로 갈린다.
부정적인 반응을 반등시키려면 복귀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배우는 훌륭한 연기, 예능인은 녹슬지 않은 예능감이 필수다. 무엇보다 자신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끄집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택해야 화려하게 재기할 수 있다.
케이블·종편 택하는 물의 연예인
2013년 12월 불법도박을 한 혐의로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이수근은 지난해 12월 종편 JTBC '아는 형님'으로 복귀했다. 이수근은 같은 해 tvN 'SNL 코리아'와 tvNgo 웹예능 '신서유기'에도 나왔다.
이후 '냉장고를 부탁해'의 일일 MC로도 활약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중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예능감도 예전 같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김용만도 마찬가지다. 앞서 김용만은 지난 2013년 상습도박 혐의로 기소돼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과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았다.
그는 지난해 11월 방송된 O tvN 신규 예능프로그램 '쓸모있는 남자들'에 출연했다. 약 2년 6개월 만의 복귀다. 프로그램은 8회 만에 종영했다.
2014년 음주운전 적발로 방송을 접은 방송인 노홍철은 약 10개월 만에 추석 파일럿 방송 MBC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에 출연했다. '잉여들의 배낭여행'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웠지만 정작 출연자들은 '진짜 잉여'가 아니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노홍철과 프로그램의 성격도 맞지 않았다.
이후 지난해 말 tvN '내 방의 품격'으로 복귀했다. 당시 노홍철은 눈시울을 붉히며 "어떤 말로 사과를 드려도 제가 저지른 큰 잘못이 씻기지 않는다는 걸 잘 느꼈다"며 "여러분들한테 드린 실망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노홍철은 tvN '노홍철의 길바닥 SHOW'에도 출연한다. 방송은 미정.
배우들도 예능인들과 같은 행보다. 촬영장 욕설 파문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했던 배우 이태임은 현대미디어 '유일랍미'를, 2013년 성추문 스캔들에 휘말린 박시후는 최근 OCN '동네의 영웅'을 택했다.
지상파 복귀 위한 징검다리
물의 연예인들이 케이블·종편 채널을 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지상파보다 위험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관심도 지상파보다 덜 한 뿐만 아니라 만약 복귀가 실패하더라도 지상파보다 타격이 크지 않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케이블은 지상파보다 대중의 주목도가 낮고 사회적 비난의 시선이 덜하다"며 "다양한 시도를 해도 욕을 덜 받는 분위기다"고 짚었다.
하 평론가는 이어 "지상파는 프로그램 편성이 이미 짜인 상태라 물의 연예인들의 복귀가 쉽지 않은 반면, 케이블은 프로그램도 수시로 제작되고 물의 연예인이 투입될 빈자리가 많다"면서 "케이블의 반응이 좋으면 지상파까지 올라가고 안 좋으면 쉬는 패턴으로, 케이블·종편 채널이 지상파 복귀를 위한 징검다리이자 간 보기 창구가 되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지상파만 있던 방송이 케이블·종편 채널 등으로 넓어짐에 따라 물의 연예인이 더 쉽게 복귀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 평론가는 "예전에는 지상파만 쳐다봤는데 이제는 복귀 통로가 다변화됐다"고 전했다.
물의 연예인들이 복귀해도 이들을 보는 시선을 곱지만은 않다. '무한도전'은 노홍철의 복귀와 관련된 설문조사 글을 트위터에 올린 후 반나절 만에 삭제한 바 있다. 복귀를 위한 물밑작업이라는 비난이 일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잘못했다"고 사과하지만 물의 연예인에 대한 대중의 시선은 더더욱 날카로워졌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물의 연예인들이 케이블에서 선을 보이고 지상파에 복귀하는 수순으로 자리를 잡은 것 같다"며 "정당한 기준들이 없다 보니 편법 아닌 편법으로 복귀하는 셈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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