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부재중 화재, 하반신 장애 부인 사망

스팟뉴스팀

입력 2016.02.01 17:30  수정 2016.02.01 17:31

안방에서 시작 된 불, 소방당국 출동 10여분 만에 진압했으나…

제주 용담동에 한 부부가 살던 원룸에 남편이 외출한 사이 불이 나 하반신 장애를 가진 부인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제주의 한 원룸에서 불이 나 김모 씨(28)가 숨졌다. 김 씨는 다리가 불편한 장애여성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제주 소방안전본부는 1일 오전 1시 45분경 제주시 용담1동의 한 원룸형 주택에서 불이 났다고 전하며, 하반신에 장애가 있는 김 씨가 불이 난 방을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숨진 것으로 보고 사망 원인과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김 씨는 2010년 양쪽 다리가 마비되는 사고가 나 장애인 등록을 하게 된 후 남편 강 씨가 살림을 도맡아 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이들은 연세 250만 원을 내 이 원룸에 입주해 살고 있었다.

주변 이웃들은 이들 부부의 생활이 넉넉한 편이 아니었고 남편은 건설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했으나, 아내와 사이가 좋았다고 증언했다. 1일에도 오전 9시 30분경 동네 편의점에 들러 아내와 나눠 먹을 음식을 사 들고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신고는 불을 감지한 경보가 울리면서 이웃 세입자가 119 소방 당국에 신고했으며, 소방 당국은 출동 10여 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으나, 김 씨가 있던 안방은 모두 타버린 후였다.

시신으로 발견된 김 씨는 10제곱미터 남짓한 안방 문 바로 옆 간이침대에서 반대편 창문 쪽으로 이동하던 중 웅크린 채 있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안방의 전기 배선 등에서 누전으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방화로 인한 화재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번 화재로 인한 재산피해는 190여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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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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