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천정배 향해 "나쁜 사람 되는거 배운다더니"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1.26 10:32  수정 2016.01.26 13:27

"더민주 대체하는 신당 만드는 데 의기투합? 굳이 3자 연대도 필요 없어"

무소속 박주선 의원이 26일 천정배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통합에 대해 "원칙을 깨버린 것"이라고 비난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창당을 준비 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가칭)과 전격 통합을 발표한 가운데, 호남을 중심으로 난립하는 야권 세력들도 요동하고 있다. 특히 박주선 의원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까지 인용하며 "나쁜 사람"이라고 날을 세우고 나섰다.

통합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박 의원은 26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뉴스를 보고 알아서 깜짝 놀랐다"며 '정치는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을 배우는 것'이라는 군주론의 내용을 언급한 뒤 "이렇게 신의를 저버리고 원칙이 깨져버린 것을 보며 국민들이 어떻게 판단하겠나라는 생각을 하니 참 씁쓸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박 의원과 천 의원, 정동영 전 의원 간 '3자 연대'를 하기로 이미 합의가 돼 실무협의까지 진행된 상태였다. 여기에 김민석 전 의원의 민주당, 박준영 전 전남지사의 신민당,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박지원 의원 등이 대거 합류해 호남을 기반으로 한 통합 신당 세력을 구축키로 한 바 있다.

그는 이에 대해 “천정배 의원이 더민주와 독자신당 사이에서 고민을 해서, 그러지 말고 모두 합해서 더민주를 대체하는 신당을 만드는 데 의기투합하자고 합의를 했었다"며 "그런데 개별적으로 이렇게 정치적인 선택을 했다. 어차피 가야 할 길이기 때문에 선후는 뒤바뀌었지만 이해는 한다"고 다소 황당한 입장을 피력했다.

특히 국민의당 창업주인 안철수 의원과 중도 합류한 천 의원, 김한길 의원 간 이념 노선에 큰 차이가 있다는 지적과 관련, 박 의원은 "솔직히 그분(천 의원)은 조금 성향이 달랐다"며 "그런데 이번에 신당을 추진하면서는 중용을 운운하고, 신당 성공을 위해 수용하고 포용하는 자세가 엿보였기 때문에 우리가 통합해서 하나의 민심 결집의 방법으로 활용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됐다"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합류설이 나오는 정 전 의원에 대해선 "정동영 의원은 신당을 추진하는 분이 아니고, 어차피 정치적인 지명도가 있는 분이기 때문에 같이 참여해서 호남 민심을 결집하는 역할을 해달라고 이야기를 해왔다"며 "그런데 어차피 전국의 중도세력을 대표하는 국민의당과 통합하는 방향으로 간다면 굳이 3자연대를 다시 운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다시 한 번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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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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