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창훈 고감도 해트트릭…신태용호 황태자 ‘우뚝’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6.01.17 06:14  수정 2016.01.17 06:53

약체 예맨 상대로 5골 퍼부으며 대승 이끌어

권창훈 4골에 관여, 성인대표팀서도 활약 기대

예맨전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권창훈. ⓒ 연합뉴스

그야말로 발군의 활약이었다. 권창훈(22·수원)이 예멘전에서 3골-1도움 원맨쇼 활약을 선보이며 신태용호의 황태자로 자리 잡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6일(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 수하임 빈 하마드 스타디움서 열린 예멘과의 ‘2016 AFC(아시아 축구연맹) U-23(23세 이하) 챔피언십’ C조 조별리그 2차전서 5-0 대승했다.

히어로는 단연 권창훈이었다. 지난 우즈베키스탄과의 1차전에서 후반 교체 출전한 권창훈은 이번 예멘전에서 4-1-4-1의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시작부터 몸놀림이 가벼웠다. 권창훈은 적극적으로 페널티 박스로 침투하며 상대 수비를 떨쳐냈고, 대량 득점을 쏟아 부었다.

전반 14분 황희찬이 오른쪽 수비 배후로 침투하는 권창훈에게 절묘한 패스를 찔러줬고, 권창훈은 주발이 아닌 오른발 슈팅으로 깔끔하게 골망을 갈랐다.

전반 31분에도 권창훈이 해결사였다. 공격에 가담했던 오른쪽 풀백 이슬찬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으며,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반 41분 황희찬의 크로스를 류승우가 지체하지 않고 빈 공간에서 대기하던 권창훈에게 넘겨주자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전반에 시도한 3개의 슈팅이 모두 골로 연결되는 집중력이 빛났다. 권창훈은 득점뿐만 아니라 쉴 새 없이 패스를 공급해주며 플레이 메이킹을 도맡았고, 빠른 수비 가담으로 예멘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후반 27분에는 류승우의 골을 어시스트하면서 이날 한국이 넣은 5골 중 무려 4골에 관여하는 존재감을 발휘했다.

권창훈은 이미 지난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성인 대표팀에서도 기성용, 정우영과 함께 역삼각형 미드필드 라인을 형성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성인 대표팀 수석 코치까지 겸하고 있는 신태용 감독이었기에 누구보다 권창훈의 능력을 잘 알고 있었다.

올림픽 대표팀에서도 미드필드를 이끌 지휘자는 단연 권창훈의 몫이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막판에 십자인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국내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결국 이번 대회에서는 8강전부터 경기에 투입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권창훈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예멘전에서 신태용 감독의 선택을 받았고, 해트트릭으로 기대에 부응하며 신태용호의 황태자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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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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