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캡틴 효과’ 류제국에게도 내리쬘까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01.09 08:53  수정 2016.01.10 18:13

2010년 이후 LG 캡틴의 개인 성적 대부분 ‘우수’

지난해 지독한 불운 겹친 류제국, 올해 반등할지 관심

2010년 이후 LG의 주장을 역임한 박용택, 이병규, 이진영과 올 시즌 신임 주장이 된 류제국. ⓒ LG트윈스/연합뉴스

LG 트윈스의 새로운 캡틴이 된 류제국(33)이 지난 시즌 부진을 털고 주장 자격을 증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장의 길은 고달프고도 어렵다. 좋은 팀 분위기를 위해 본인이 몸소 희생해야 되는 부분이 많고, 경기 내외적으로 세세하게 챙겨야 하는 부분도 상당하다. 무엇보다 팀 동료들을 대표해 전면에 나서야할 일이 많기 때문에 개인을 돌볼 여력이 없다.

그렇다고 개인 성적을 등한시 할 수도 없다. 명색이 팀의 주장인데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체면이 서지 않는 것은 물론, 아무리 팀을 위한 것이라고는 하나 동료들에게 싫은 소리를 내는 것도 쉽지는 않다.

최근 LG에서 주장을 맡은 선수들의 개인 성적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2010년 이후 LG 트윈스 캡틴 주요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2010년 LG 주장 박용택은 당시 타율 3할을 기록하며 팀 내 타격 5위를 기록했고, 2011년에는 팀 내 타격 2위(0.302), 홈런 2위(15개), 최다안타 2위(125개)에 오르며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뒀다.

박용택의 뒤를 이어 2012년부터 2년간 주장을 맡은 이병규(9번)는 실력 면에서 따라올 자가 없었다. 2012년 타율 0.318로 팀 내 타격 1위를 달성한 이병규는 2013년에는 타율 0.348로 리그 수위타자에 오르며 LG를 11년 만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시켰다.

2014년부터 주장을 맡은 이진영도 그 해 팀 내에서 타격 4위(타율 0.325), 최다안타 2위(134개)를 기록, LG를 2년 연속 포스트 시즌으로 이끌었다. 다만 이진영은 주장 임기 마지막이었던 지난해 타율 0.256을 기록하며 주춤했다.

2015년 이진영을 제외하면 최근 LG 주장들은 개인 성적 면에서 동료들 보기 부끄럽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제 관심은 새로 주장을 맡게 된 류제국 성적에 쏠린다. 2013년 LG에 입단해 그해 12승 2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한 류제국은 당시 ‘승리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팀을 11년 만에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하지만 류제국은 2014년 9승 7패, 평균자책점 5.12로 주춤하더니 2015년에는 지독한 불운이 겹치며 4승 9패 평균자책점 4.78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2013년 최고 성적을 기록한 뒤 매년 성적이 하락하는 중이다.

올 시즌 전망은 나쁘지 않다. 지난해 류제국은 부상으로 5월부터 마운드에 올랐지만 올해는 개막전 선발 로테이션 합류를 목표로 개인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에도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았던 만큼 주장으로서 책임감까지 생긴 올해 류제국이 반등할 여지는 충분하다.

‘야생마’ 이상훈 이후 처음으로 투수 출신 주장이 된 류제국이 2016년에는 개인 성적과 팀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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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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