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실', 삼둥이 아빠 송일국 효과 통할까

부수정 기자

입력 2016.01.02 08:25  수정 2016.01.02 08:25

JTBC '발효가족' 이후 5년 만에 드라마 복귀

최초 과학 사극…김상경 김영철 박선영 등 출연

배우 송일국이 KBS 대하사극 '장영실'로 5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다.ⓒKBS

배우 송일국이 '삼둥이 아빠'의 모습을 벗고 조선 최고의 과학자 장영실로 돌아왔다.

KBS1 '장영실'은 대하드라마 최초 과학 사극으로 노비로 태어난 장영실의 고난과 좌절, 그리고 조선의 희망이 되기까지 인생을 그린다. '근초고왕', '징비록'의 김영조 PD가 연출을 맡았고 MBC '에어시티'의 이명희 작가, KBS '천추태후'의 마창준 작가가 대본을 공동 집필한다.

드라마는 장영실 개인의 성장 이야기와 당대 과학자들의 감동적인 우정을 다룬다. 컴퓨터 그래픽(CG) 등을 통해 과감한 과학 영상을 선보여 과학 원리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고취시킬 계획이라고 제작진은 말했다.

'장영실'은 '삼둥이 아빠'로 큰 사랑을 받은 송일국이 출연한다는 사실로 화제가 됐다.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삼둥이와 함께 출연한 송일국은 프로그램의 인기를 이끌었다. '삼둥이'는 국민적인 인기를 누렸고 송일국 역시 친근한 모습으로 사랑받았다.

'장영실' 촬영 탓에 하차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시청자들은 "삼둥이 없이 무슨 재미로 보느냐"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특히 송일국은 KBS2 '해신'(2004), MBC '주몽'(2006), KBS2 '바람의 나라'(2008) 등 유독 사극에 강한 면모를 보여 이번 '장영실'에서도 송일국 효과가 통할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서울 영등포동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 PD는 "조선 세종 때 과학 수준이 발달했다. 장영실뿐만 아니라 이천, 이순지, 정인지 등 당대 최고의 과학자들이 있었는데 이후 명맥이 끊겼다가 과학이 되살아났다. '과학이 왜 사라졌을까' 미스터리를 다루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배우 송일국 김상경 김영철 박선영 이지훈 등이 KBS 대하사극 '장영실'에 출연한다.ⓒKBS

김 PD는 이어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과정이 의미가 있었지만 꽤 벅차고 힘들었다"고 토로한 뒤 "장영실은 노비에서 종삼품까지 올라가 신분 상승을 이뤄냈다"며 "각박하고 힘든 요즘 사회에서 장영실은 시청자들에게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실과 관련된 과학적 사건, 사고 등을 녹여냈죠.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과학에 관심이 생겼고 해, 달, 별이 아름답다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죠. 시청자들이 '장영실'을 보고 하늘을 따뜻하게 다봐주셨으면 합니다."

송일국은 장영실이 신분의 한계를 극복하고 세종대왕을 만나 조선이 문명국가로서의 기틀을 갖추고 과학 르네상스를 이끄는 과정을 연기한다. 송일국은 "오랜만에 하는 사극이라 각오가 남다르다"며 "마음만큼은 신인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둥이 덕에 편한 이미지를 얻은 그가 '장영실'을 택한 이유는 뭘까.

"아내가 말하길 제가 '지금 사극을 하면 잘할 것 같다'는 말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가장 잘할 수 있는 시기에 '장영실'을 택했죠. 왕이나 장군 역이 아닌 장영실을 하게 돼 운이 좋다고 생각해요. '장영실'은 아이들이 준 선물인 듯해요. 제 다른 이미지를 아이들이 끄집어낸 것 같습니다."

송일국은 또 "결혼, 그리고 삼둥이가 생긴 후 나 자신이 유연하게 바뀌었다"며 "작품을 대하는 태도, 삶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장영실' 캐릭터가 너무 풀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다고.

"개봉을 앞둔 영화에서 삼류건달 조연을 맡았는데 처음엔 걱정했어요. 감독님도 제 이미지 때문에 캐릭터를 무겁게 변경할 정도였죠. 오히려 제가 가볍게 풀어냈는데 잘 됐어요. 예전 같았으면 꿈도 못 꿨을 텐데..."

송일국은 "장영실은 노비에서 신분의 한계를 극복한 조선 최고의 과학자"라며 "드라마를 통해 한국이 과학기술로 세계 정상에 설 수 있다는 메시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걸 시청자에게 전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배우 송일국 김상경 김영철 박선영 이지훈 등이 출연하는 KBS '장영실'은 대하드라마 최초 과학 사극으로 노비로 태어난 장영실의 고난과 좌절, 그리고 조선의 희망이 되기까지 인생을 그린다.ⓒKBS

김상경이 세종 역을 맡아 송일국과 호흡을 맞춘다. 2008년 KBS 대하드라마 '대왕세종'에 이어 두 번째 세종 역이다. 김상경은 노비였던 장영실을 발탁해 조선의 과학적인 혁신을 완성했던 창조적 리더십의 소유자 세종대왕을 연기한다.

김상경은 "같은 역할을 또 맡아서 고민했는데 세종은 내가 해야만 한다는 사명감을 느꼈다"며 "전작에서는 정치나 한글 창제가 주였는데 이번 작품에선 주제가 과학인 만큼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자신했다.

김영철은 태종 이방원 역을 맡았다. 김상경과 마찬가지로 '대왕세종'에 이어 두 번째 같은 역할. 대범하고 냉철하며 자신의 시대를 열기 위한 일이라면 악업도 마다치 않았던 태종의 모습을 선보인다.

김영철은 "'대왕세종'의 태종과는 다를 것"이라며 "태종이 보는 눈으로 장영실과 세종을 표현하겠다"고 했다.

박선영은 태종의 딸이자 장영실의 첫사랑 소현옹주로 등장한다. 장영실의 재능을 알고 그가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도와주는 인물로 박선영은 2002년 KBS 특별기획 드라마 '장희빈' 이후 오랜만에 KBS 사극에 복귀한다.

가수 출신 이지훈은 장영실과 경쟁하는 장희제 역을 맡았다. 장영실에 대한 질투를 느끼지만 결국 장영실을 인정하고 조선에 과학의 불길이 꺼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인물이다.

대하사극답게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중견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정한용은 황희 역을, 손병호는 성리학자 하연 역을, 임혁은 유택상 역을 각각 맡았다. 김병기, 김명수, 서현철, 강성진은 맹사성, 장성휘, 최복, 석구를 각각 연기한다.

2일 오후 9시 4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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