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빅보이 이대호(33)가 유력한 행선지 가운데 하나였던 피츠버그로부터 외면을 받은 가능성이 높아졌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언론 ‘MLB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1루수를 맡고 있는 마이클 모스, 제이슨 로저스를 보완할 수 있는 좌타자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피츠버그는 최근 트레이트를 통해 밀워키와 LA다저스에서 로저스와 모스를 각각 영입하며 타선을 보강했다. 특히 이번에 영입된 로저스와 모스는 물론, 팀의 간판 앤드류 맥커친과 올 시즌 5번 타순에 주로 나선 강정호까지 피츠버그에는 뛰어난 우타자가 넘쳐나는 상황이다.
앞서 피츠버그는 올 겨울 이대호를 영입할 가능성이 높은 구단으로 꼽혔다. 실제로 피츠버그는 올 시즌이 끝난 뒤 거포 1루수 페드로 알바레즈를 방출하며 현재 1루수를 맡을 수 있는 대안이 많지는 않다. 이 가운데 올 시즌 강정호의 활약상에 고무된 피츠버그가 이대호 영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또한 피츠버그는 최근 이대호가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윈터 미팅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눈 4개의 팀 가운데 유력한 한 팀으로 거론되기도 했었다. 이후 이대호는 지난 13일 귀국 인터뷰에서 “4개팀 단장과 미팅을 했다. 분위기는 좋았다”고 이야기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헌팅턴 단장의 이번 발언으로 이대호의 피츠버그행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해졌다.
한편, 아직까지 확실한 주전 1루수가 없는 밀워키와 샌디에이고가 이대호 영입 가능성이 있는 팀으로 손꼽히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이제 곧 크리스마스와 연말 휴식기에 들어간다. 이대호의 계약 논의도 올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과연 이대호가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메이저리그 진출 협상은 장기전으로 돌입할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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