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제’ 박인비, 2015년 최고의 여성 스포츠 선수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5.12.14 16:51  수정 2015.12.14 16:52
박인비 대상. ⓒ MBN

지난 8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아시아인 최초이자 LPGA투어 사상 7번째로 커리어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골프 여제’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제4회 MBN 여성스포츠대상을 품에 안았다.

박인비는 1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15 MBN 여성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받았다. 박인비에게는 상금 1천만 원과 부상으로 삼성전자 갤럭시 기어S2와 지미킴 클러치백이 주어졌다.

특히, 박인비는 시즌 5승과 함께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12언더파 276타를 기록, 한 해 동안 평균 타수가 가장 낮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베어 트로피를 차지하며 명예의 전당 입회 조건을 채웠다. 박세리 이후 한국선수로는 두 번째 명예의 전당 입성이자 역사상 최연소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LPGA 투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려면 △투어에서 10년 동안 활약 △메이저대회 우승을 하거나, 시즌 최저타를 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베어트로피 또는 올해의 선수상 가운데 하나를 수상 △포인트 27점 획득(투어 대회 우승=1점, 메이저대회 우승=2점, 베어트로피 및 올해의 선수상=1점) 등 3개 조건을 모두 만족시켜야 하는 까다로움이 있다.

앞서 박인비는 7개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14점을 얻었고, 일반 대회 10승으로 10점을 추가했다. 여기에 2012년 베어트로피, 2013년 올해의 선수상으로 1점씩 보태 총 26점을 얻고 있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올해 평균 타수 1위를 차지하면서 1점을 더 보탠 박인비는 2016시즌까지 뛰게 된다면 정확히 10년을 채우게 된다. 사실상 명예의 전당행을 예약해 둔 상태다.

올해 최고의 여성 스포츠선수 자리에 오른 박인비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과 명예의 전당 입회 조건 충족으로 골프를 하면서 내가 생각해 왔던 목표를 거의 다 이뤘다. 또 이렇게 연말에 명예로운 상까지 받아 무한한 영광을 느낀다"면서 "태극마크를 달고 리우 올림픽에 나가는 것이 내년 목표인데, 한국 여성 스포츠인으로서 더욱 자긍심을 갖고 대회에 나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우수상은 ‘지메시’로 불리는 지소연(24·첼시FC레이디스)에게 돌아갔다. 잉글랜드 첼시 레이디스 소속의 지소연은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첼시를 여자슈퍼리그(WSL)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와 같은 지소연의 눈부신 활약으로 우승 경험이 없던 첼시 레이디스는 역사상 최초 ‘더블’을 달성했고, 지소연은 ‘WSL선수들이 뽑은 선수상’과 잉글랜드 프로선수협회(PFA)의 ‘올해의 여자선수상’, 팬들이 선정한 ‘올해의 골' 부문까지 휩쓸었다.

우수상은 유도의 김잔디(24·양주시청)가 차지했다. 김잔디는 지난 10월 우즈베키스탄 그랑프리 국제유도대회에서 우승, 1996년 애틀랜타 조민선 이후 금메달 소식이 끊긴 한국 여자 유도의 희망으로 떠오르며, 내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20년 만에 ‘금빛 메치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차이나오픈 9볼 대회에서 우승하며 3년 만에 세계 1위에 복귀한 당구여제 김가영(32·인천당구연맹)이 탑 플레이어상을 수상했고, 월드컵에서 16강 신화의 주인공인 여자축구대표팀이 페어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여기에 아시아·태평양 농아인경기대회 볼링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김지은 선수가 특별상을 받았고, 미녀 배구 스타 김사니(34·IBK기업은행)가 인기상, 리듬체조 요정에서 볼링 선수로 변신한 신수지(24·NXT 인터내셔널)가 도전상을 차지했다.

한편, MBN 여성스포츠대상은 MBN이 제정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한다. 2012년 제정된 ‘MBN 여성 스포츠대상'은 여성 스포츠의 활성화와 여성 스포츠인들의 발전을 격려하고자 마련됐다. 매월 한국 여성 스포츠를 빛낸 선수들을 월간 MVP로 선정하며, 12월 연말 시상식을 통해 수상자에 대해 시상, 1년 동안 한국 여성 스포츠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이바지한 선수들을 선정한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